4월 공모주 청약…공모 예정가 12만1천∼15만7천원

유가증권시장(KOSPI)에 상장 예정인 국내 최대 모바일 게임사인 넷마블게임즈가 20일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넷마블은 다음 달 25∼26일 신주 1천695만3천612주(공모 비중 20%)에 대해 청약을 진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공모 예정가는 주당 12만1천원∼15만7천원이다. 이에 따라 공모 금액은 2조513억원∼2조6천617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최종 공모가는 다음 달 11~20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수요예측에서 확정된다.

넷마블의 상장 주식은 8천473만주로, 공모 예정가를 기준으로 할 경우 시가총액이 10조4천억원∼13조5천억원에 이르게 된다.

이는 현재 코스피 내 게임 업종 최대주인 엔씨소프트의 시총 약 6조4천억원을 가볍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넷마블로서는 상장 후 ‘게임 대장주’ 자리를 예약해 놓은 셈이다.

넷마블은 역대 최대 흥행 돌풍을 일으킨 ‘리니지2 레볼루션’ 외에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 ‘마블 퓨처파이트’ ‘쿠키잼’ 등 유명 모바일 게임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1조5천61억원, 영업이익은 2천954억원이었다. 2015년도 1조원의 벽을 넘은 데 이어 작년에는 1조5천억원 고지를 넘었다.

업계에서는 출시 한 달 만에 월 매출 2천60억원기록을 남긴 레볼루션의 인기몰이가 계속되면 올해에는 넷마블이 넥슨(작년 매출 1조9천358억원)을 제치고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사가 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적잖다.

특히 작년 기준 국외 매출의 비중이 전체의 51%에 달한다는 점도 강점이다. 앱(스마트폰 응용 프로그램) 조사 업체인 앱애니에 따르면 넷마블은 지난달 구글플레이·애플 앱스토어 합산 매출 순으로 중국 텐센트와 넷이즈에 이어 세계 3위의 퍼블리셔(게임 유통사)로 뽑혔다.

국내 모바일 게임사 중 이 위치까지 오른 것은 넷마블이 최초다. 작년 12월 발매된 레볼루션이 순위 상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넷마블은 글로벌 업체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올해 2월에는 미국 게임사 카밤의 핵심 조직으로 ‘마블 올스타 배틀’을 만든 캐나다 밴쿠버 스튜디오(게임 개발 조직)를 인수했다.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의 인수가는 최소 7억달러에서 최대 8억달러(약 8천300억∼9천300억원)로 알려져, 국내 게임사의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로 꼽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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