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해결사’ 이상배 주무관...청소·도색 등 궂은일 도맡아

학교 환경개선에 예산 절감

▲ 학성고등학교 이상배 시설관리 주무관은 ‘일 사냥꾼’ ‘민원 해결사’로 통한다.
울산 남구 학성고등학교 행정실 이상배(57) 시설관리 주무관은 ‘일 사냥꾼’ ‘민원 해결사’로 통한다. 그의 이마에는 구슬땀이 마를 새가 없다. 30년전 회사에서 일을 하다 오른손을 다쳐 지체장애 3급임에도 교내 시설물 관리는 물론 건물도색이나 나무 전지작업 등 혼자서 10명 몫은 거뜬히 해낸다. 스스로 궂은일을 도맡아 처리하는게 몸에 배어 있다.

이 주무관은 올 1월초 발령받자 마자 교내 각종 구조물을 정비하는 한편, 학교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쓰레기를 며칠동안 청소해 깨끗한 교내환경을 조성했다. 개학을 앞둔 지난달에는 페인트가 벗겨지고 훼손돼 미관상 보기 흉한 본관과 별관 1층 건물내부를 행정실 직원과 직접 도색작업을 해 350만원의 예산절감 효과도 거뒀다. 야외 창고정리를 비롯해 행정실 지출증빙서류 등 교직원의 도움이 필요한 곳도 언제나 발 벗고 나서 자신의 일처럼 도와준다.

이 주무관은 학성고로 발령받기 전 울주 서생에 위치한 대송분교의 야영수련장에서 무려 17년간 근무했다. 통상적인 근무기간이 3년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긴 근무시간을 한 장소에서 보냈다. 야영장이 이용객들이 많아 민원다발지인데, 사소한 민원이라도 자발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그의 신념과 열정이 곳곳에 묻어난 결과다.

이 주무관은 “그저 맡은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아이들과 교직원들이 깨끗한 환경속에서 공부하고 가르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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