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생활쓰레기 투기 막으려 쓰레기통 치우자

택시·승용차승강장 갓길 꽁초·쓰레기 줄이어

▲ 20일 KTX울산역사 앞 택시·일반 승용차 승강장 주변에 종이컵 등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주말마다 KTX울산역 앞에 쓰레기가 쌓이면서 시민은 물론 울산을 찾는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017 울산방문의 해를 맞아 울산의 관문에 대한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일 오전 찾은 KTX울산역 앞에는 곳곳에서 쓰레기들이 나뒹굴고 있었다. 역 앞에 설치된 3개의 승강장 가운데 역사와 인접한 버스 승강장을 제외한 택시와 일반 승용차 승강장 바닥에는 갓길을 따라 쓰레기들이 길게 꼬리를 물었다. 쓰레기는 담배꽁초와 종이컵, 분양 안내 전단지 등 다양했다.

역사 앞에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한 것은 이달 초부터다.

승강장 관리 주체인 울주군은 2013년부터 울산역 측에 쓰레기 수거용 마대자루를 매달 100장씩 지원했고, 역 측은 택시 승강장에 쓰레기통을 2개 설치해 이를 관리해 왔다. 일부 발생하는 쓰레기는 정차 중인 택시기사들이 자원봉사팀을 구성, 자체적으로 청소하면서 청결이 유지됐다.

하지만 이달 초부터 울주군이 마대자루 지원을 중단하고, 자체 공공근로 인력을 투입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쓰레기통이 사라지자 일부 택시기사와 시민들이 쓰레기를 버리기 시작했고, 관리 책임이 없는 역 측은 역사와 인접 버스 승강장만 청소했다.

공공근로자가 쉬는 주말에는 금요일 오후부터 월요일 오전까지 쓰레기가 쌓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대해 울주군은 쓰레기통을 설치한 뒤 생활쓰레기 투기가 심해져 불가피하게 지원을 중단했다는 입장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공공장소에 쓰레기통 설치를 지양하는 추세에, 생활쓰레기 투기까지 겹쳐 일시적으로 마대자루 지원을 중단했다”며 “종전처럼 지원을 하되 택시기사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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