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특허출원도 연 1000건 이하로 ‘뚝’

2015년보다 평균 25.4% 급감

조선업 불황으로 조선 ‘빅3’간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특허전쟁도 막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10년 삼성중공업이 1101건을 출원하면서 시작된 국내 대형 조선사의 특허출원 1000건 시대도 6년 만에 끝났다.

20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조선3사의 특허출원을 집계한 결과, 조선3사의 특허출원이 모두 1000건 이하로 줄었다.

지난해 특허출원은 삼성중공업 898건, 대우조선해양 861건, 현대중공업 834건 등으로 각 회사별로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2015년) 대비 평균 25.4%(883건)급감한 수치로 조선업계 불황이 특허출원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015년 특허출원은 현대중공업 1041건, 삼성중공업 1197건, 대우조선해양 1238건 등 총 3476건으로, 3개사 모두 1000건을 넘었다.

국내 조선 빅3의 특허출원이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2012년에는 현대중공업 3300건, 삼성중공업 1410건, 대우조선해양 1340건 등 총 6050건의 특허가 출원되기도 했다.

지난해 조선의 핵심인 선박분야(국제특허분류 IPC B63기준)의 특허출원은 지속된 수주난과 구조조정 등 경영여건 악화로 2301건(전년 대비 17.7% 감소)에 그쳐, 2014년(3692건)의 62%수준에 불과했다. △선박 구조 및 의장품 △선박용 추진 및 조타장치 △선박용 보조기기 △선박 진수 및 수난 구조 △잠수함 분야 등 5개 세부 기술별 특허출원은 지난 2014년 각각 2415건, 526건, 439건, 221건, 91건에서, 지난해에는 각각 1583건, 229건, 226건, 208건, 55건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영호 특허청 차세대수송심사과장은 “최근 조선업계의 경영난에 따른 특허출원은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우수한 인재와 핵심 기술, 특허권의 확보가 다가올 국내 조선산업의 부활을 위한 최후의 보루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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