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道 진입로 환승센터공사로 불법주정차공간 사라지자
주택가 인근 도로 양방향 불법주차 학생들 안전까지 위협

▲ 울산 남구 신복로터리 인근 아파트 단지 사이 도로이자 스쿨존이 대형 화물차량의 불법주차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울산지역의 대표적인 화물차 불법주차 구간으로 꼽히는 울산고속도로 진입구간에서 진행되는 ‘신복로터리 버스환승센터 설치공사’로 불법주차 공간을 잃은 대형 화물차량이 인근 주택가로 몰리고 있다. 이로 인해 주택가 도로는 일반 차량의 교행이 불가능해진데다 스쿨존 내 아이들의 보행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

울산시는 울산의 관문인 신복로터리 일원에 고속·시내·시외버스와 관광버스의 승·하차 지점을 달리하는 ‘신복로터리 버스환승센터’ 설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5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버스환승센터 설치공사가 진행되는 곳은 신복로터리 공용화장실 지점에서 울산고속도로 요금소 방면 완충녹지 3850㎡ 부지로, 지금까지 상당 부분이 대형 화물차량의 불법주차 공간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공사로 인해 불법주차가 제한되다보니 평소 이곳에 불법주차하던 대형 화물차량이 인근 주택가로 몰려드는 실정이다.

신복로터리 인근의 한 아파트 단지 사이 200여m 구간 도로는 양방향을 합쳐 총 3개 차로가 있다. 평소 일반 차량이 양방향으로 불법주차돼 있어도 교행이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덩치가 큰 화물차량이 양방향 불법주차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교행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해당 구간은 스쿨존으로 지정된 곳으로, 200여m 도로 양쪽 끝에는 삼호초등학교와 굴화초등학교가 위치하고 있을 정도로 초등학생 보행자가 많다. 두 단지를 합하면 약 1800가구 정도 된다.

하지만 길을 건너려는 아이들이 불법주차된 화물차량에 가리는 경우가 다반사고, 운전자들이 뒤늦게 길을 건너는 아이를 발견하고 급정거하는 모습도 종종 목격된다.

한 주민은 “어느 순간부터 대형 화물차량이 아파트 단지 사이에 불법주차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고정 주차장이 된 것 같다”며 “화물차량의 불법 주차장으로 고착화되지 않도록 관계기관에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아파트와 인접한 문수고등학교 인근 아파트 일대는 이미 화물차량의 불법 주차장으로 고착화됐고, 관계기관이 단속을 강화해도 잠시 효과가 나타날 뿐 개선이 전혀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왕수기자 wsle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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