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구 7622명 순유출...통계청 조사 이래 최대치
지난해 인구 7622명 순유출
통계청 조사 이래 최대치
전출자 절반 이상 20·30대
지역 일자리 부족현상 방증
산업 다각화 등 노력 필요
조선업 구조조정 등의 주력산업 성장력 둔화로 20~30대 젊은층이 울산을 빠져나가고 있다. ‘경제의 허리’ 40~50대 중장년층은 물론 미래의 울산경제의 근간인 젊은층 인구마저 지역을 이탈하면서 잠재성장률 하락 등 지역 경제활동 위축이 우려된다.
20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울산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을 빠져나간 순유출 인구는 7622명(전출 15만5812명-전입 14만8190명)으로 지난 1997년 광역시로 승격되고 나서 통계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전까지 최대였던 IMF시절인 1998년 5568명보다 많은 수준이다.
◇‘25~29세’ 6년만에 순유출
울산은 지난 2010년(-3535명)에서 2011년(1872명) 순유입으로 돌아선 이후 2014년까지 인구가 지속 순유입을 기록했으나 2015년 80명 순유출에 이어 지난해 사상 최대로 빠져나갔다. 전체적인 지역 경기침체속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가 인력유출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울산의 미래를 이끌 20~30대 젊은층 인구유출이 두드러지고 있다는데 있다. 지난해 울산은 20대만 무려 2537명(전체 33.2%)의 순유출을 기록해 전체 순유출 인구 10명 중 3명은 20대로 나타났다. 20대 인구유출이 가장 많았던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10년(-1656명)보다 1000명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울산의 20대 인구이동은 2011년 이후 계속 순유입을 기록해오다 2015년(-457명)부터 순유출로 돌아섰고 지난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유출원인은 경기침체로 젊은층의 눈높이 맞는 일자리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20대에서도 25~29세 구간의 경우 최근 5년간 순유입을 이어왔으나 지난해 274명이 빠져나가며 6년만에 순유출을 기록했다. 사회초년생들이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지못하고 외지로 떠났다는 반증이다.
동남통계청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지역내 이동은 집 문제와 관련이 대부분이고, 타 지역으로의 이동은 직업 관련이 가장 많다”며 “40~50대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층에서도 일자리를 찾아 떠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시 다각적인 대책 시급
연령별 전출자도 20대가 1만5752명(30.2%)가 가장 많고, 이어 30대 1만984명(20.9%), 40대 6953명(13.3%) 50대 5681명(10.8%) 순이었다. 전출자 절반 이상이 20~30대인 셈이다. 타 시도에서 울산으로 전입자 역시 20대 1만3215명(29.5%), 30대 1만394명(23.2%), 40대 5249명(13.3%) 순으로 조사됐으나 들어온 인구보다 빠져나간 인구가 더 많았다.
정연욱 울산발전연구원 박사는 “울산은 최근까지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 연령대의 순유입이 많은 흐름을 보였는데, 이 연령대에서 인구가 유출됐다는 것은 결국 지역에 일자리가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제조업 일변도에서 탈피해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물론, 대학 유치 등을 통한 3차 서비스산업 창출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는 “통계청의 이번 인구이동 통계는 전입 신고에 따른 전입·전출을 분석한 사회적 이동통계자료로, 시민들은 울산의 인구가 7622명이나 빠져나간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며 “출생(1만1030명)과 사망(4941명) 등을 반영하면 울산 인구는 1230명이 감소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e@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