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끊겨 냉각수 탱크 파열 “노심 노출될 뻔”…즉각 냉각탱크 수리해 사고 막아

▲ 쓰촨 대지진 당시 무너진 집터위에서 망연자실 앉아있는 현지 주민의 모습.

2008년 중국 쓰촨(四川) 성 대지진 당시 인근 핵시설에서 동일본대지진 때 후쿠시마(福島) 원전에서 일어났던 것과 비슷한 매우 위험한 상황이 빚어졌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전기공급이 끊겨 원자로 노심을 식히는 냉각수 탱크가 파열되면서 수위가 내려가 노심이 녹아내리는 사고로 이어졌다.

21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왕이런(王毅?) 중국 국가 원자력 기구 부주임은 “2008년 쓰촨대지진 때 동일본대지진 당시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와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순 국영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서 한 왕 부주임의 발언은 사고를 막았다는 사실을 밝혀 중국 원전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었지만 당시에는 이런 사실을 밝히지 않았었다.

이에 따라 정보공개와 관련한 중국 당국의 정책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은 원자력 발전을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클린 에너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건설 중인 발전소를 포함해 발전능력을 2020년까지 8800만㎾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왕 부주임은 방송에서 “쓰촨성 대지진 때 핵시설에서(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와) 유사한 위험한 상황이 생겨 긴급대책을 시행했다”고 말했다.

전원이 끊겨 노심을 식히는 냉각수 탱크가 파열되고 수위가 내려가 노심이 노출될 위험이 있었다는 것이다.

당국이 서둘러 발전기를 수배해 전기공급을 재개, 냉각수 탱크를 수리한 덕에 냉각수가 원상을 회복,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쓰촨 대지진의 진원지에서 가까운 곳에는 원전이 없으며 왕 부주임도 어느 시설에서 위험한 상황이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쓰촨성 멘양(綿陽) 주변에는 핵관련 군사연구시설이 10여 개 이상 있으며 이곳에 여러 개의 원자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진 발생 후 방사능 누출 우려가 제기됐지만, 당시 중국군 간부는 “핵시설은 안전하다”고 밝혔었다.

왕 부주임은 이와 함께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대해 “쓰나미 등에 대한 대책이 불충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원전은 사고가 나더라도 냉각 시스템이 자동적으로 가동하게 돼 있어 “중국은 훨씬 잘 대처할 수 있다”며 안전성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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