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가 4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당별 대통령 후보를 가리는 경선이 시작됐다. 중요하지 않은 선거가 어디 있으랴마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따라 치러지는 이번 대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그런데 울산은 이상하리만치 선거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보수진영 후보들의 낮은 지지율이 원인으로 꼽힌다. 대통령을 제대로 뽑으려면 경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절실하다. 경선은 사실상의 대선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가장 빠른 22일 전국 동시 투표소 투표를 실시한다. 전국적으로는 선거인수가 214만3330명을 기록했으나 울산지역 선거인수는 4012명에 그쳤다. 민주당의 경선 절차는 아직 많이 남았다. 22일이 끝이 아니다. 순회투표도 해야 하고, 결선투표를 실시하게 될 경우까지 가정하면 4월8일에야 후보가 결정된다. 여론이 반영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만큼 후보가 결정되는 최후의 순간까지 관심을 갖고 유권자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자유한국당 후보 결정 과정은 민주당에 비해 간략하다. 전국 18만여명의 선거인단이 후보를 선출하고 29~30일 양일간 여론조사를 실시해 후보를 결정한다. 울산 출신의 국회의원이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데다 시장과 지역국회의원들이 대거 소속돼 있는 정당인만큼 경선일이 다가오면 울산지역의 분위기도 점점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은 19일 호남권을 시작으로 25일 정책토론회를 열고 국민정책평가단의 전화면접투표를 시작했다. 현장투표와 온라인 투표 결과를 더해 최종후보는 28일 결정될 예정이다. 국민의당은 25일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경선에 돌입해 내달 4일 후보를 결정한다. 울산지역의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상대적으로 활동이 약한 탓에 이들 정당의 경선에 대한 관심도 그만큼 저조하지만 본선 경쟁력은 예측이 어려운 만큼 이들 정당의 경선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후보자들의 면면을 살피려면 한창 진행 중인 각 정당의 경선토론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후보들의 소신과 정책은 물론이고 됨됨이를 명확히 살펴볼 충분한 기회가 되고 있다. 대통령은 5월9일 치러질 선거를 통해 결정되지만 정당 후보자를 뽑는 경선 결과가 본선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다. 대통령 당선을 예고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결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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