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 증가에도 일반화물은 해마다 감소하고
액체화물비중은 81.8%로 역대 최대 편중 심화
항만공사, TFT 구성 일반화물 유치 대책 부심

▲ 울산항에서 취급하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기계류·철강류, 선박부품 등 일반화물 물동량이 갈수록 감소해 종합항만으로서의 기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자료사진

울산항에서 취급하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기계류·철강류, 선박부품 등 일반화물 물동량이 갈수록 감소해 종합항만으로서의 기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주력산업의 부진속에서도 액체화물(원유, 석유정제품, 석유가스, 케미컬 등) 비중은 갈수록 확대돼 항만기능의 편중화 해소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울산항만공사(UPA)에 따르면, 2016년 울산항의 물동량은 1억9761만t으로 집계돼 전년대비 3.5%(674만t) 증가했다.

 

이는 동일본 대지진 영향 등으로 물동량이 급증했던 2012년(1억9697만t)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치다. 이 추세대로라면 울산항의 물동량은 올해 사상 첫 2억t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액체화물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다는 데 있다. 실제 지난해 전체 물동량 중 액체화물이 1억6163만t(전년비 6.0%↑)으로 전체 81.8%을 차지한 반면, 일반화물은 3597만t(전년비 6.4%↓)으로 그 비중이 18.2%에 그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출불황 장기화와 현대차 파업, 태풍 영향 등으로 인해 차량 및 부품, 기계류, 선박부품 물동량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울산항의 일반화물은 지난 2008년 3992만t(23.4%)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9년 동안 경신하지 못하고 있다. 또 최근 10년간 평균 3728만t에서 소폭의 등락을 하며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7년과 비교해 액체화물의 물동량이 23.1% 증가한 것과 대조적으로 일반화물은 3.8% 감소했다. 물동량은 늘어나는데 액체화물의 물동량만 증가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울산항만공사는 TFT 구성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향후 액체화물 경기침체를 대비한 분산 및 울산항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도 일반화물 물동량 증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상반기 울산신항 용연부두 개장에 따른 부두 운영 활성화를 위해서도 일반화물 유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UPA는 이에 따라 이형락 항만운영안전팀장을 팀장으로 부두운영사 및 하역사 관계자, 선사대리점, 항운노조 등 항만 관련 종사자 20명으로 TFT를 구성하고 올 연말까지 협업 및 상생협력을 통해 신규화물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UPA 관계자는 “전체 물동량 중 액체화물 의존도가 너무 높아 향후 액체화물 경기침체를 대비한 리스크 분산 및 특정 화물 편중 방지를 위해 일반화물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앞으로 TFT를 중심으로 협업 체계를 구축해 화물 유치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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