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통행료 동결 요구에도
市-사업자 20% 인상안 합의
울산대교와 나란히 적용키로
주민들 오늘 반대 궐기대회

울산시와 울산대교 사업자인 울산하버브릿지(주)가 오는 4월1일부터 시행되는 울산대교 통행료 재조정 협상에서 염포산터널은 현 500원에서 600원, 울산대교 구간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합의하고 최종서명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현 요금보다 20% 인상된 이같은 인상안이 알려지면서 (염포산)터널구간 요금인상에 반대하는 동구지역 주민들의 반발수위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20일 권명호 동구청장과 동구지역 시의원 등은 김기현 울산시장과 염포산터널 통행료 인상과 관련해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들은 조선업 불황에 따른 대규모 구조조정, 현대중공업 분사에 따른 탈동구·탈울산화, 지역경기 침체 등으로 동구지역이 힘든 만큼 염포산터널 통행료 인상계획을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다.

권명호 청장은 21일 “울산대교 통행량이 낮다고 예측 통행량을 크게 상회하는 염포산터널 통행료까지 인상하는 것은 염포산터널을 주출입로로 사용하는 동구 주민과 기업 근로자들 입장에선 수긍할 수 없다”며 “지역 분위기를 감안해 염포산터널만은 동결될 수 있도록 건의했다”고 말했다.

현재 울산시와 사업자측은 현 요금에서 20% 가량 인상되는 새로운 요금체계가 사실상 확정, 울산대교 전 구간(남구~대교~동구) 통행료를 1500원에서 1800원으로 인상하는 통행료 재조정안을 이르면 이번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의 관보 발행일이 매주 목요일이고 4월1일까지 23일과 30일 밖에 남아있지 않을 점을 감안했을때 23일이 유력한 발표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아직 최종 확정된 것도 없고 발표일도 정하지 않았다”며 “현실적으로 민간투자 사업인만큼 사업자측 수익을 전혀 배제할 수 없고 실시협약도 있고해서 일정부분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염포산 터널구간 요금인상 반대요구에 대해서는 울산대교와 염포산터널은 경쟁노선으로 염포산터널 요금을 동결하고 울산대교만 인상할 경우 대교 이용은 더욱 줄어들고, 염포산터널 이용 쏠림현상이 두드러져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도 전했다.

한편 ‘울산대교 및 염포산터널 무료화 주민대책위원회’는 22일 오후 2시 울산시청 남문앞 광장에서 염포산터널 통행료인상 반대 궐기대회를 개최한다. 동구의회 의원과 지역 주민단체 등 500여명이 참석해 염포산터널 통행료 무료화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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