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면 11일만에 검찰 소환...이번에도 공식 사과 없어
옆건물에선 최순실 재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1일 검찰청사 앞에 도착,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밤늦게까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계속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23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직후 현장에 있던 취재진에게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면서 곧장 검찰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은 ‘검찰 수사가 불공정했다고 생각하느냐’ ‘아직도 이 자리에 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느냐’ 등의 질문을 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 21일 오후 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씨가 서울 서초동 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국민들에게 국정농단 파문 등에 관해 비록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으나 공식 사과 등은 하지 않음으로써 12일 자택 복귀때와 헌재의 파면 결정에 불복하는 듯한 입장을 견지한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울산지역 4명의 범여권 의원들의 입장도 미묘한 가운데 친박(친 박근혜) 의원들은 한목소리로 “매우 가슴아픈 일”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정갑윤(중) 전 국회부의장은 “검찰 포토라인에 선 박 전대통령의 모습을 지켜보니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했고, 박맹우(남을)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가슴이 답답해 무너질 것 같다. 절대 구속하지 말고 수사를 했으면 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같은당 이채익(남갑) 의원은 “검찰출두까지 지켜보니 참담한 심정 가눌길 없다. 불구속상태에서 조사를 진행해도 되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바른정당 강길부(울주) 의원은 “특별한 입장을 밝힐게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한편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조사받는 서울중앙지검 바로 ‘옆 건물’에서 최순실(61)씨는 재판을 받았다. 최씨의 변호인은 최씨가 “할 말이 없는 상태”라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을 삼갔다고 말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