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랭킹 1위 박정환 9단이 22일 딥젠고와 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최초로 세계 바둑대회에 출전한 딥젠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딥젠고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드왕고와 도쿄대 연구팀이 공동 개발한 AI 바둑 프로그램으로 일명 일본판 알파고로도 유명하다.

딥젠고는 전투력과 포석이 뛰어나지만 종반과 사활이 다소 약해 구글의 알파고(AlphaGo)보다는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딥젠고의 전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3월 일본 기사 고바야시 9단에게 3점을 깔고 패배했지만 7월 조혜연 9단에게 2점을 깔고 승리하는 등 빠른 발전을 보였다.

같은 해 11월에는 최초로 핸디캡 없이 호선(바둑 급수가 같은 사람끼리 두는 바둑)으로 조치훈 9단과 대국을 벌여 1승 2패를 거두었다. 1국에서는 223수 만에 조 9단이 불계승 2국은 179수 만에 딥젠고가 불계승 3국에서는 조 9단이 167수 만에 불계승을 거두었다.

한편, 딥젠고는 AI 최초로 세계 바둑대회에 출전했다. 지금까지 바둑 AI가 사람과 1 대 1로 대결을 벌인 적은 있지만 세계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딥젠고가 처음이다. 일본기원이 주최하는 이 월드바둑챔피언십에는 한중일 대표 기사 각각 한 명씩과 딥젠고 팀이 출전한다.

박정환은 21일 일본 오사카의 일본기원 간사이 총본부에서 열린 대회 첫 대국에서 이야마 유타(일본) 9단을 207수 만에 흑 불계승으로 꺾었다. 박정환은 이날 승리로 이야마와의 상대 전적에서 3승 2패로 앞섰다. 박정환은 22일 두 번째 대국에서 딥젠고와 격돌을 앞두고 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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