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친박 8적’ 거취·한국당 대선후보·안철수 태도가 변수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에 맞선 비문(비문재인) 후보 단일화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주요 4당이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각각 대선후보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단일화 추진 흐름과 성사 여부에 따라 대선정국이 또 한 번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비문 단일화 논의가 가장 힘있게 움트고 있는 곳은 범보수 진영이다.

현재의 판세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이끄는 ‘대세론’을 꺾기에 역부족인 만큼 후보단일화를 고리로 세력간 연대를 꾀하자는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연대의 대상에는 단순히 범보수 진영 뿐만 아니라 야권 내 중도성향인 국민의당도 포함된다.

야권의 텃밭인 호남을 핵심 지역기반으로 삼고 있는 정당이지만, ‘반문(반 문재인) 패권’을 앞세워 합리적 보수세력과의 선거연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차적 관전포인트는 범보수진영의 양대 축인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대선국면에서 다시 손을 잡느냐이다.

 

관건은 비박(비박근혜)계에 의해 ‘친박 8적’으로 지목된 한국당 내 친박인사들의 인적청산 여부다. 이는 양당의 대선후보로 최종 누가 선정되느냐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경우 연일 보수 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지만, 두 후보 모두 한국당내 ‘친박 8적’이 정리되거나 한국당 대선후보가 친박인사가 아닐 경우를 전제로 후보 단일화에 문을 열어놓고 있다.

한국당 본경선에서는 비박(비박근혜)으로 분류되는 홍준표 경남지사와 친박으로 분류되는 김진태 의원 및 김관용 경북지사, 친박 성향 이인제 전 최고위원 등이 4파전을 벌이고 있다.

홍 지사와 김 지사는 국민의·바른정당과의 보수 후보단일화에 사실상 문을 열어놓고 있고 이 전 최고위원과 ‘친박 8적’의 한 명으로 지목된 김 의원은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국당 주자 가운데 여론 지지율이 가장 높은 홍 지사, 또는 김 지사가 후보가 되면 보수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커진다.

이에 비해 이 전 최고위원이나 김 의원이 후보가 되면 자의든 타의든 보수후보 단일화 논의에서 한국당은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당 상황도 복잡하다.

여론 지지율이 가장 높은 안철수 전 대표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향후 보수후보 단일화 판의 규모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안 전 대표는 탄핵 반대세력에 면죄부를 주는 연대 또는 특정 정치인을 반대하기 위한 연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사실상 ‘비문연대’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보인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박주선 국회 부의장은 연대 가능성에 문을 열어놓고 있다.

그러나 손 전 대표나 박 부의장이 당 후보가 되더라도 한국당 내에 ‘친박 8적’이 남아있는 한 한국당과의 연대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당 내의 ‘친박 8적’ 문제와 누가 한국당의 대표주자가 될 지, 안 전 대표의 태도변화 등이 보수후보 단일화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변수들이라고 할 수 있다.

대선에 다가가면서 ‘반 문재인’ 연대에 대한 욕구가 어느 정도 커질 수 있느냐도 주목할 대목이다.

국민의당과 한국당, 바른정당이 장애물들을 모두 제거하고 보수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 민주당 후보와 보수 단일후보간의 ‘일 대 일’ 대결 구도를 예상해볼 수 있다.

만일 안 전 대표가 당 후보로 결정되고 단일화에 불참하면 민주당, 국민의당,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함께하는 보수 단일후보간 3자 구도가 될 수 있다.

물론 보수 단일화 시도가 완전히 무산된다면 민주당,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후보가 각축을 벌이는 ‘4자 구도’가 될 수 밖에 없다.

주자별로는 홍준표 지사, 유승민 의원 또는 남경필 지사, 손학규 전 대표가 각 당 후보로 정해지면 단일화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안철수 전 대표가 국민의당 주자로 확정되고 자신으로의 단일후보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면 홍준표 지사, 유승민 의원 또는 남경필 경기지사와 단일화 대오에 함께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당에서 김진태 의원이 대선후보로 확정될 경우에는 단일화에서 배제되면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후보간 단일화 논의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개헌 논의 등과 맞물려 제3지대 빅텐트론이 보수후보 단일화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개헌이나 빅텐트론 모두 현재까지 이렇다 할 교두보를 확보하지 못함으로써 동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어떤 ‘짝짓기’를 거쳐 누가 문 전 대표에 맞설 최종 주자로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