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적인 내용을 방송하는 프로그램일수록 시청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방송사들의 선정성 경쟁이 시청률 전쟁과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방증했다.  최양호 조선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여의도 저널〉 창간호에 기고한 연구논문 "방송 프로그램의 선정성과 시청률"을 통해 "선정성 지수가 높은 프로그램들이 상대적으로 시청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최교수는 지난해 11월 7개 장르별로 KBS2·MBC·SBS 등 지상파 TV 3개 채널의 대표적인 프로그램 21개를 선정한 뒤 서울과 광주·전남지역에 거주하는 13세 이상 남녀 407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벌였다.  평균 선정성 지수는 MBC 시트콤 〈세 친구〉가 7점 만점에 5.03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은 KBS 〈부부 클리닉〉(4.36점), SBS 〈한밤의 TV연예〉·〈SBS 인기가요〉(이상 3.75점),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SBS 〈기쁜 우리 토요일〉(이상 3.74점), KBS 〈일요일은 즐거워〉(3.72점) 등의 순이었다.  장르별로는 드라마, 시트콤, 연예정보 등의 프로그램은 선정성이 높은 반면 토크쇼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세 친구〉 〈부부 클리닉〉 〈한밤의 TV연예〉 등 선정성 지수가 높은 프로그램들은 AC닐슨의 당시 시청률 집계에서 각각 7위, 22위, 18위에 랭크됐을 만큼비교적 시청자들의 눈길을 많이 끌었다.  선정성 지수와 시청 정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도 선정성 상위 프로그램에서 유의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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