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위주 교육 수업부담에

잡무로 근무여건 악화 영향

명예퇴직으로 교단을 떠나는 울산지역 교사 가운데 국어와 수학, 체육교사의 명퇴비율이 타 과목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위주 교육체제 속에서 보충수업이나 야간자율학습 관리에다 각종 잡무까지 겹치는 등 강도높은 근무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시각도 나온다.

22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2014년 8월말부터 2017년 2월말까지 울산에서 389명의 교사가 명예퇴직했다. 초등이 173명, 중등이 216명이다. 2014년 8월말에는 37명, 2015년 2월 125명, 2016년 2월 136명, 2016년 8월 13명, 올 2월 78명이다. 2015년 8월에는 명퇴수당 예산부족으로 명퇴신청을 받지 않았다.

명예퇴직한 216명의 중등 교사의 경우, 과목별로 국어가 26명으로 가장 많고 체육 22명, 수학 17명, 미술 13명, 가정·보건 각 11명, 사회·상업정보 각 10명 순이다. 과목 중 ‘빅3’에 포함되는 국어·수학과 함께 예체능을 묶으면 전체 30% 정도를 차지한다.

명예퇴직은 정년을 1년 이상 남기거나, 연금 20년 이상 납입자가 대상이다. 정년을 5~6년 남긴 교사들의 퇴직희망이 주를 이룬다. 최근에는 10년 남은 교사들의 명퇴희망도 생겨나 갈수록 연령대가 낮아지는 현상도 생겨난다.

명예퇴직 사유는 오랜 교직생활에 심신이 지키거나 건강, 부모 봉양 등 각종 사유로 선택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공무원연금법 개정 문제로 교단에 명예퇴직 열풍이 불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주로 건강상의 이유가 대부분의 사유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입시 위주의 교육체제에서 국영수 교사들의 수업 부담이 클 수 밖에 없고, 생활기록부 기재에 생활·입시지도까지 하느라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든 부분도 어느정도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이형중기자 leehj@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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