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통운·신한重·이영산업 등 기계식 모듈 트랜스포터 지원

최대 2만t…육상 운송에 동원

▲ 세월호 인양작업에 참여, 육상 운송에 역할을 담당할 지역기업의 모듈 트랜스포터.
해양수산부가 22일 세월호 시험 인양작업에 이어 조만간 본 인양작업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울산의 물류기업과 조선기자재업체들이 보유한 대형 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T)를 통해 세월호 인양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모듈 트랜스포터는 육상 운송을 책임지는 장비로, 가장 많은 장비를 보유한 울산지역 업체들이 세월호 인양작업에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

22일 지역 항만 및 조선업계에 따르면 울산지역 항만물류업체인 광진통운을 비롯해 조선기자재업체 신한중공업, 이영산업기계 등 3개 업체가 세월호 인양 작업에 참여한다. 인양 작업에서도 육상 운송쪽에 참여하는 이들 3사는 바다에서 크레인 등으로 끌어올려 항구의 부두까지 이송해 온 세월호를 자사가 보유한 대형 운송장비인 기계식 모듈 트랜스포터를 이용해 부두 내 거치 장소까지 옮기는 역할을 한다.

광진통운(8대), 신한중공업(10여대), 이영산업기계(10여대) 등 지역 기업들 뿐 아니라 STX중공업, 삼성중공업, 한진중공업, 동방 등 부산·경남지역 조선 및 물류업체들까지 7개 업체에서 총 80~100대 가량이 이번 육상 운송에 동원된다. 이는 세월호의 무게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세월호는 선체 무게만 6825t이고, 선체 안의 퇴적물까지 합치면 1만5000t에서 최대 2만t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문식 광진통운 대표이사(울산항만물류협회장)는 “세월호의 무게를 1만5000t 가량으로 잡았을 경우 모듈 트랜스포터 1대당 200t의 무게를 소화할 수 있으니 수치상으로 75대가 필요한데 선체 안에 쌓인 퇴적물 등 무게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기 때문에 넉넉히 100대 가량은 필요할 것으로 본다”며 “그런데 모듈 트랜스포터를 보유한 업체들이 대부분 울산과 창원, 거제, 부산쪽에 몰려있고, 특히 그 중에서도 울산쪽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이들은 트랜스포터를 분해해 대형 트레일러 나눠 실은 뒤 오는 4월11일까지 전남 목포신항 철재부두로 집결시킨다. 다음번 소조기인 내달 5일 예정인 세월호 본 인양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80~100대 가량의 트랜스포터를 한 곳에 모아 4월12~18일 일주일간 육상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한 뒤 19일 철수할 예정이다. 만일 세월호 본 인양작업이 실패할 경우 다음 소조기까지 15일 간격으로 재시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이사는 “이번 세월호 인양작업에 지역의 업체들이 참여한다는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며 “특히 무엇보다 지역 업체들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인양 작업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나라를 위해 사명감을 갖고 이번 육상 운송작업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이날 시험인양에 이어 기상 여건이 적합하다고 판단하면 곧바로 세월호를 완전히 수면위로 끌어올리는 본 인양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해수부와 인양업체인 상하이 샐비지는 현장에 대기중인 잭킹바지선 2척으로 세월호 선체를 양 끝에서 유압을 이용해 와이어를 끌어올리게 된다. 이어 잭킹바지선 고정작업을 한 뒤 반잠수식 선박에 옮겨 실어 목포신항 철재부두로 이송할 예정이다. 차형석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