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주택지 통과 8차선 도로...국비 확보 추진…착공시기도 미정

▲ 울주군 삼남면 KTX역세권과 언양 시가지를 연결하는 도로 공사현장.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가 건설되는데도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장태준 인턴기자

아파트·주택지 통과 8차선 도로
국비 확보 추진…착공시기도 미정
1단계부지 아파트 내년 말 입주 등
2019년까지 6천명 이상 거주 전망
올 7월 컨벤션 착공시 혼잡 불가피

울산 울주군 삼남면 KTX역세권과 언양 시가지를 연결하는 도로가 늑장 개설돼 교통난이 우려된다. 당초 고가도로로 계획됐던 연결도로가 지하도로로 변경되면서 철저한 침수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22일 KTX역세권 1단계 상업용지에서는 아파트 건축공사가 한창이었다. 아파트 부지와 준주거·단독주택 부지를 가로지르는 8차선 도로는 양방향 4차선을 제외한 6개 차선의 포장이 벗겨진 채 흙이 드러나 있었다. 이곳은 울산시가 추진 중인 KTX역세권~언양 시가지 연결도로의 시작점이다.

울산시는 KTX역세권 1단계 부지와 언양 시가지를 연결하는 도로 개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도로는 역세권 동문굿모닝힐 인근에서 울주군청소년수련관 인근을 연결하는 길이 500m가량의 지하도로다.

문제는 이 도로가 계획상 KTX역세권 2단계 사업 준공 전까지 개통키로 돼 있고, 정확한 착공시기는 미정이라는데 있다.

역세권 1단계 부지에는 내년 말부터 아파트 입주가 시작돼 2019년 초까지 총 25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인근에 단독주택과 사무실 등이 들어서는 등 6000명 이상이 일대에 거주하게 된다. 오는 7월부터 울산 전시컨벤션센터 공사가 시작되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 이후 교통혼잡이 심화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현재 역세권에서 언양으로 향하는 직통도로는 경부고속도로 아래를 지나는 통로박스가 유일하다. 이 도로는 폭이 3m에 불과, 교행이 불가능해 많은 교통량을 감당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연결도로 개설이 지연될 경우 고속도로 건너편에 있는 언양시가지로 가기 위해 KTX역 앞에 설치된 자전교를 거칠 수밖에 없어 10분 이상을 소요해야 한다.

사업을 계획 중인 울산시는 기재부·국토부 등과 협의해 국비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시는 국비 확보가 지연되면 우선 시비를 투입해 설계용역부터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용역비도 추경에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분간은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의미다.

울산시의 계획대로 사업이 정상 추진돼도 빨라야 2019년 말에나 도로가 개통될 예정이며, 2단계 사업이 지연되면 이마저도 더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사업의 정상 추진을 감안해도 최소한 1년은 교통대란이 불가피한 셈이다.

또 울산시는 지난 2014년 ‘2종 교통물류거점 연계 교통체제 구축계획’을 수립하면서 당초 계획했던 고가도로를 지하차도로 변경했다. 비용편익 분석 결과 지하차도의 경제성이 뛰어나고 소음 등의 민원 우려도 없어 변경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지난해 태풍 ‘차바’ 당시 통로박스를 지나던 차량 3대가 침수됐다. 바로 옆에 설치되는 지하차도 역시 침수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배수펌프를 설치하는 등 철저한 대책을 세워 침수를 막겠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도로를 개설해 시민들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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