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척도’ 북극 3년째 기록경신…‘기현상’ 남극도 최소 규모

▲ 3월7일 미 항공우주국(NASA)이 촬영한 북극 해빙.

남극과 북극의 해빙(海氷·sea ice) 규모가 지난 1979년 위성관측 이래 38년 만의 최저치로 줄었다.

기록적인 이상 고온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우선 ‘기후변화의 척도’로 불리는 북극해의 얼음이 빠른 속도로 줄면서 3년 연속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22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과 미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에 따르면 북극의 해빙 면적은 지난 7일 기준 약 1천442만㎢로 관측됐다.

지난 1981∼2010년 평균 최대치보다 약 122만㎢ 적은 수준이다.

겨울 막바지인 3월에 최대치로 불어나는 북극의 얼음 규모로서는 최소 규모다.

북극해의 수면을 떠다니는 북극 빙하는 직접 해수면 높이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전 세계 생태계에는 상당한 변화를 가하게 된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NSIDC의 마크 세레즈 국장은 “북극 해빙의 두께도 더 얇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겨울 비정상적인 이상고온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겨울, 북극의 기온은 예년보다 무려 20℃가량 상승하며 유례없는 고온 현상을 보인 바 있다.

온실가스 등의 영향으로 그린란드의 저기압 세력이 북극으로 따뜻한 공기를 끌어당기는 ‘한겨울 온난화’가 일어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에게 더욱 주목되는 현상은 남극 해빙의 극적 감소다.

북극과는 정반대로, 남반구의 겨울인 9월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가 이듬해 2월에 가장 적은 규모로 줄어드는 남극의 해빙은 지난 3일 기준 약 211만㎢로 관측됐다.

기존 최저치인 1997년보다도 18만㎢ 적은 수준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남극 해빙은 최근 몇 년간 증가하는 기현상을 보였는데, 이제는 북극과 마찬가지로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 2014년 5월 촬영된 남극대륙 서부의 스웨이트 빙하.

남극 주변 해빙은 2014년 중반에 사상 최대의 크기를 기록한 바 있다.

일단은 전 세계적인 이상고온의 영향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남극에 대해서는 조금 더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로서도 남극 해빙의 엇갈린 흐름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라고 AFP는 덧붙였다.

앞서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20일 발간한 공식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전세계를 강타한 극단적인 이상고온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의 결과로서 인간이 만든 재앙이라고 결론낸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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