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고 최현정 양, 반크-연합뉴스 ‘공공외교대사’ 활동 성과

▲ 영국의 미디어사이트 '더스택닷컴'이 바꾼 동해 단독표기 지도 .

부산의 한 여고생이 영국의 웹사이트에 올라있는 ‘일본해’(Sea of Japan) 단독표기를 ‘동해’(East Sea) 단독표기로 바로잡았다.

주인공은 부산국제고 최현정(17) 양으로, 그는 영국의 미디어사이트 ‘더스택닷컴’(Thestack.com)이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고 있는 지도를 발견하고 수 차례 이메일로 시정을 요청해 ‘동해’로 바꾸는 성과를 올렸다.

2014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더스택닷컴은 전 세계 각종 이슈와 뉴스 등을 소개하는 사이트다.

최 양은 지난달 21일 ‘빼앗긴 동해 이름을 우리가 되찾자’는 취지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와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선발하는 ‘제4기 청년 공공외교대사’에 응모했고, 다른 중·고교 학생과 대학생 130여 명과 함께 교육을 받은 뒤 시정활동에 나섰다.

그는 더스택닷컴이 한국 관련 기사를 작성하면서‘일본해’를 단독 표기한 지도를 사용한 것을 발견하고는 마틴 앤더슨 더스택닷컴 편집장에게 이메일을 보내 동해 표기의 정당성과 일본해 표기의 부당성을 알렸다.

우선 일본해는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이며, 동해 표기는 한국인 삶의 일부분임을 강조했다. 또 국제수로기구(IHO), 유엔지명표준화회의 등 바다 이름을 정하는 국제기구에서 분할돼 있는 지형물의 이름에 대해서는 서로 합의해서 새로운 이름을 만들거나 서로 다른 지명을 모두 수용하는 것을 일반 원칙으로 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도 소개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월드 아틀라스, 론리 플래닛, 세계 최대 다국적 교과서 출판사 등이 동해/일본해 병기를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이미 세계적인 지도 제작출판사, 교과서 발행기관, 관광 출판사 등이 일본해 단독표기를 동해 병기로 바꾼 구체적인 사례도 제시했다.

이에 더스택닷컴은 최 양에게 “우리 기사에서 혼란을 준 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당신이 지적한대로 일본해 표기 사진을 아래와 같이 동해로 수정했습니다”라고 답장을 보내왔다.

최 양은 활동 후기 블로그를 통해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수많은 사이트에 시정요청을 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기에 더스택닷컴으로부터 동해 단독표기 서한을 받을 수 있었다”며 “노력하면 해낼 수 있고, 동해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전 세계 모든 세계지도의 잘못된 일본해 표기를 동해로 바로잡을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반크는 22일 최 양과 함께 한 달 동안 많은 활동을 한 38명의 청소년에게 ‘공공외교 대사’ 임명장을 수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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