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조된 ‘모래알팀’ 이미지 불식 시키고
홈런포 앞세워 투타 완벽한 조합 이루며
안방서 푸에르토리코에 8대0으로 완승

▲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우승한 미국 대표팀이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이날 미국은 상대 푸에르토리코를 8대0으로 제압하며 사상 첫 우승을 따냈다. AP=연합뉴스

미국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숙원을 풀었다.

미국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WBC 결승전에서 푸에르토리코를 8대0으로 눌렀다.

2006년 1회 대회 8강, 2009년 2회 대회 4강, 2013년 3회 대회 8강에 그쳤던 미국은 4번째 도전에서 야구 종가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서도 출발은 힘겨웠다.

1라운드 첫 경기에서 콜롬비아를 만나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로 3대2, 신승을 거뒀고 도미니카공화국과 2차전에서는 5대7로 패해 탈락 위기까지 몰렸다.

미국은 1라운드 3차전에서 캐나다에 8대0 완승을 거두며 2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2라운드에서도 베네수엘라를 꺾었지만 푸에르토리코에 5대6으로 패해 2013 WBC 우승팀 도미니카공화국과 준결승 진출을 놓고 건곤일척의 승부를 펼쳤다.

미국은 경기를 치를수록 강해졌다. 도미니카공화국을 6대3으로 누르고 조2위로 준결승에 진출한 미국은 일본을 2대1로 누르고 WBC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상대는 이번 WBC에서 7전 전승을 거둔 푸에르토리코였다.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미국은 가장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미국은 3회초 조너선 루크로이의 중전 안타로 무사 1루 기회를 잡고, 이안 킨슬러가 푸에르토리코 선발 마이크 아빌레스의 시속 148㎞ 직구를 공략해 중월 선제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5회초 무사 1·2루에서는 크리스티안 옐리치의 우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고 이어진 2사 1·3루에서는 앤드루 매커천의 유격수 옆 내야 안타로 또 한 점을 얻었다.

미국은 7회초 3점을 뽑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사 만루에서 브랜던 크로퍼드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고, 장칼로 스탠턴이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태 7대0으로 달아났다.

8회 2사 1·3루에서는 매커천의 3루수 앞 내야안타로 추가점도 냈다.

미국 선발 마커스 스트로먼은 6이닝 동안 1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2라운드 푸에르토리코와 경기에서도 선발 등판해 4⅔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던 스트로먼은 이날 완벽한 설욕을 했다.

키 1m73㎝의 ‘작은 거인’ 스트로먼의 구위에 눌린 푸에르토리코 타선은 7회말 선두타자 앙헬 파간의 2루타가 나올 때까지 무안타로 침묵했다.

미국 불펜진 샘 다이슨(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과 팻 네섹(1이닝 1피안타 무실점), 데이비드 로버트슨(1이닝 1피안타 무실점)도 무실점으로 남은 이닝을 막았다.

2013년 WBC 결승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패했던 푸에르토리코는 이번 대회에서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2회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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