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최초 조달청과 협약...신상품 ‘벤처나라’ 등록 도와

공공조달 판로 확대에 나서

▲ 23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울산지역 벤처기업 판로 지원을 위한 울산시와 조달청 업무협약식에서 김기현 울산시장과 정양호 조달청장이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시가 창조경제의 근간인 지역 중소벤처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올 들어 ‘지식기술 청년창업 지원사업’ 및 ‘창업스타기업 육성사업’ 등을 본격 추진한데 이어 지자체 가운데 전국에서 두 번째로 조달청과 협약을 맺고 벤처기업의 공공구매 판로 확대에도 나섰다.

울산시와 조달청은 23일 울산시청 상황실에서 지역 벤처기업 지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울산지역 벤처기업 제품을 조달청 ‘벤처나라’에 등록해 공공조달 판로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벤처나라’는 우수 벤처기업의 공공구매 판로 확대를 위해 조달청에서 구축·운영하는 전용 온라인 상품몰이다. 조달청은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대전시와 협약 이후 2번째이자 영남권에서는 처음 울산시와 협약을 맺었다.

벤처기업이 신생 상품을 벤처나라에 등록하려면 조달청, 미래부, 산업부, 중소기업청 등 관련된 중앙부처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울산시와 조달청의 업무협약 체결로 울산의 벤처·창업기업이 벤처나라에 등록하기가 훨씬 쉬워졌다.

울산시는 우수 벤처·창업기업을 적극 발굴해 조달청에 추천하고, 조달청은 벤처·창업기업 상품을 심사해 벤처나라에 등록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기술·품질평가 면제 등의 혜택을 받는다.

조달청 심사를 거친 벤처기업은 입찰 참가자격 등록 및 인증마크를 부여받고 전국 공공기관 우선구매 권고, 언론홍보, 전시회와 설명회 참여 등 판촉활동도 지원받는다.

벤처나라에 등록된 상품은 5만여 정부기관과 공공기관에 홍보된다. 각 기관은 등록된 상품을 온라인을 통해 전자견적과 주문으로 편리하게 직거래할 수 있다.

울산은 기간산업이 집약된 도시로 중소기업, 하이테크 벤처기업 등 2, 3차 협력업체가 몰려 있다.

지난해 벤처나라에 등록된 울산지역 교육용 3D 프린터 전문기업인 K업체는 등록 후 공공기관에 5개월간 120대(5400만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이 업체는 벤처나라 등록 이후 매출액이 400% 신장했다.

김기현 시장은 “벤처나라 등록은 기술은 있으나 판로에 애로가 많은 울산 벤처기업에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더 많은 지역의 벤처·창업기업이 공공조달 판로를 개척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앞서 우수 지식·기술을 보유한 초기 창업자와 예비창업자의 사업화를 집중 지원하는 ‘2017년 지식기술 청년창업 지원사업’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창업기업을 발굴해 지역을 대표하는 중소기업으로의 성장을 지원하는 ‘창업스타기업 육성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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