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사회당 음모…올랑드, 대안 제거하려고 작심”

▲ 프랑수아 피용 공화당 대선후보(오른쪽)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사진은 올해 2월 22일 프랑스 유대인 단체 연례 만찬에서 회동한 모습.

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비리 의혹에 발목이 잡힌 프랑수아 피용 공화당 후보가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피용 전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심야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자신의 개인적인 재무상황과 관련한 악성 정보를 언론에 흘리는 집권 사회당의 음모에 직접 개입돼 있다고 주장했다.

피용 전 총리는 “예를 들면 내 의원실에서 압수수색을 당한 문건이 48시간 뒤 오늘 신문에 나왔다”며 “정부가 아니면 그 문건을 내줄 곳이 어디냐”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이나 사법부가 문건 유출을 승인했느냐는 프로그램 사회자의 물음에 올랑드 대통령을 바로 지목했다.

피용 전 총리는 “멀리 나아가 보겠다”며 “프랑스 대통령의 행위라고 본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문건 유출과 관련해 올랑드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피용 전 총리는 “최근 역사에서 국가원수가 불법성에서 그렇게까지 멀리 나아간 적은 없었다”며 “올랑드 대통령은 대안이 될 후보를 제거하려고 작심했다”고 주장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피용 전 총리의 이 같은 주장을 즉각 반박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피용의 거짓 주장을 가장 확고한 어조로 규탄한다”고 말했다.

피용 전 총리는 아내와 두 자녀를 의원실 보좌관으로 위장 취업시켜 세비를 불법적으로 가로챘다는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프랑스 수사당국은 피용 전 총리가 이 의혹과 관련해 공금유용 외에도 사기, 문서위조 정황이 추가로 포착돼 최근 조사 기간을 연장했다.

유력한 차기 대통령으로 거론되던 피용 전 총리는 비리 의혹과 함께 여론조사에서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에게 한창 밀리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르펜과 마크롱이 결선에 진출, 결국 마크롱이 대권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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