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인터뷰서 밝혀…“찬성 여론 매일 상승세”

▲ 터키 수도 앙카라에 설치된 개헌안 찬성 홍보물.

“나를 독재자로 부르는 한 ’나치‘ 표현 계속 쓸 것”

대통령중심제 개헌안 국민투표를 앞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개헌안이 국민 과반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CNN튀르크와 카날D에 방송된 인터뷰에서 “개헌안에 찬성표가 52%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대선에서 득표율이 52%였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개헌안 가결을 전망했다.

2014년 터키 대선에서 에르도안 당시 정의개발당(AKP) 후보는 득표율 51.79%로 승리했다.

그는 “개헌안에 60% 이상 높은 지지율을 안기자고 캠페인을 하고 있다”면서 “찬성률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통령중심제 개헌 찬성 여론이 10% 가량 앞선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반대 의견을 밝히기를 꺼리는 분위기 탓에 ‘숨은’ 반대표가 많고, 부결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그러나 터키 내 ‘바닥 민심’은 개헌 가결을 점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한 터키 한인은 “에르도안의 인기 덕이든, 투·개표 공정성 문제 탓이든, 결론은 가결로 정해져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많다”고 전하고, 3년 전 지방선거 당시 벌어진 ‘정전 소동’을 거론했다.

2014년 3월말 터키 지방선거 개표 중 전국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당시 에너지자원부 장관 “고양이가 변압설비를 건드려 벌어진 일”이라고 정전 사유를 설명했다.

일부 전력 유통기업은 언론 취재에 날씨 탓에 정전이 일어났다고 답변했다.

한편 에르도안은 이날 인터뷰에서, 유럽 각국이 자신을 ‘독재자’로 부르는 데 맞서 ‘나치’나 ‘파시스트’ 같은 극언을 쓴다고 주장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들은 나를 독재자로 불러도 되고 나는 그들을 나치나 파시스트라 부르면 안 된다는 것이냐”면서 “나를 독재자로 부르는 한, 나도 같은 용어를 계속 쓸 것이다”고 했다.

그는 또 “미국과 러시아가 최근 시리아 쿠르드계에 신경을 쓰는 것에 터키인의 마음이 상했다”고 말해 두 나라의 시리아정책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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