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맛.흥이 있는 울산관광-(3) 간절곶~해양박물관~나사리 일원

▲ 울주군 서생면 나사리에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인기 촬영지 간절곶 드라마하우스에
초대형 우체통·박물관 등 볼거리 풍성
인근 서생포 왜성·나사리 벽화도 추천

울산 울주군 남·동부지역인 간절곶 일대 여행은 울산 도심에서 이동하는 시간은 좀 걸리지만 일단 도착하면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매우 풍부해 하루코스 여행으로 충분하다. 유채꽃과 벚꽃이 만개한 봄에 찾는다면 더욱 좋다.

벚꽃 개화시기에 이 지역을 찾는다면 서생포왜성에서부터 여행을 시작한다. 아름드리 벚꽃이 고성과 어우러져 시간여행을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들 정도다.

▲ 떡바우횟집의 성게비빔밥과 도다리쑥국.

벚꽃 시기를 놓쳤다면 바다가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진하 앞바다 명선도를 출발점으로 삼는다. 매년 음력 3~4월에는 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서 명선도까지 바닷물이 얕아지며 종종 바닥이 드러나는 장관을 연출한다. 명선도는 평소에도 사진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출사지로 유명하고, 사시사철 서핑을 즐기는 마니아들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진하해수욕장에서 간절곶까지 거리는 약 4km. 간절곶공원 일대는 여느 휴양지 못지않은 평화로움과 편안함을 자랑한다. 간절곶 드라마하우스는 ‘욕망의 불꽃’ ‘메이퀸’ ‘한반도’ 등의 촬영지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곳이다. 예비부부들은 촬영지와 탁트인 동해바다를 배경으로 웨딩촬영을 하기도 한다.

▲ 간절곶 명물 ‘해빵’

데크를 따라 해안 산책을 즐기다 보면 한가로이 서 있는 소망우체통과 등대에 닿는다. 새해첫날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이곳은 일출명소로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멀리 수평선으로부터 달려온 파도가 기암괴석에 부딪히며 거대한 포말을 일으키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간절곶에서 빠져나오면 도로 건너편에 울산해양박물관이 있다. 박물관 설립자인 박한호 관장은 49년간 전 세계 70여개국을 돌며 5대양 6개 대륙 곳곳의 500여종 희귀산호와 1000여 점의 어패류를 수집했다. 이곳에서는 어패류와 산호뿐만 아니라 거북이, 상어, 새우, 게, 가재 등 다양한 종류의 해양생물까지 만날 수 있다.

▲ 새해 첫날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뜬다는 간절곶을 찾은 관광객들이 해돋이를 감상하고 있다.

원전 인근에 위치한 나사리 마을에는 골목골목마다 벽화 80여점이 그려져 있다. 상어가 어린아이를 삼키는 그림, 실제 소나무가 서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그림 등 트릭아트 벽화도 눈에 띈다. 미술작품과 함께 벽면에는 유명한 시인들의 시도 적혀 있다. 벽화를 감상하면서 나사리 등대와 해수욕장 인근을 걷다보면 어느새 석양이 내려앉아 또다른 바닷풍경을 연출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여행 Tip= 나사해수욕장에서 서생중 방면으로 1.7km가량 가면 간절곶 명물 ‘해빵’을 파는 가게가 나온다. 해빵 위의 그림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간절곶의 붉은 해를 상징한다. 커스터드와 특제크림, 고소한 소보로까지 3단 구성의 해빵은 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으로 인기가 높다. 해빵을 맛보기 위해 일부러 찾는 사람도 적지않다.

 

[이 코스.울산별미]
울주 서생면 맛집 떡바우횟집
도다리쑥국·성게비빔밥 인기

가을에 전어가 있다면, 봄에는 도다리다. 도다리는 단백질이 많고 지방이 적어 담백하고 개운하다. 특히 간 질환자에게 좋은 음식이라고 알려져 있다. 갓 잡아 올린 도다리는 싱싱한 회로 즐기기도 하지만 봄의 전령사인 쑥을 넣어 끓여 낸 도다리쑥국은 일년 중 요즘이 아니면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식이다.

울주군 서생면에 위치한 떡바우횟집은 제철을 맞아 통통하게 살이 오른 도다리와 쑥, 그리고 들깻가루를 듬뿍 넣어 국을 끓인다. 이 일대에서 꽤 널리 알려진 맛집 중 한 곳으로 평일에도 번호표를 뽑은 뒤 한참 기다려야 할 만큼 문전성시를 이른다.

이 집의 또 다른 인기 메뉴는 김을 깔고 깨와 참기름, 성게를 넣은 성게비빔밥이다. 성게가 머금은 바다향기에 짭조름하고 고소한 맛까지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철에 따라 아귀, 삼치, 우럭 등 생선을 넣고 맑게 끓인 국와 갈치구이 등 밑반찬이 곁들여진다. 봄에는 성게가 인기지만, 성게가 나지 않는 철에는 멍게 비빔밥을 찾으면 된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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