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열 KLPGA 신임 회장 취임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신임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김 회장은 27일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KLPGA 정기총회에서 새 회장으로 추대됐다.

김 회장은 취임식에서 “2부 투어인 드림투어의 상금과 특전을 확대해 정규투어 기반을 탄탄히 하고, 은퇴 선수들의 활동 무대인 챔피언스 투어의 양적·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취임식 후 기자회견에서도 이미 시즌 중 2주일을 빼고 31개 대회가 계속 열리는 정규투어는 ‘현상 유지’에 힘쓰고, 상대적으로 열악한 드림투어를 활성화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정규투어 상금은 208억원에 달하지만, 드림투어는 상금이 14억원밖에 안 된다. 드림투어 육성에 신경을 써서 대회 유치와 상금 현실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상금 확대 방안에 대해서는 “빠르면 하반기에 연구를 시작하겠다. 잘 안 되면 회장사 출연도 고려하겠다”며 “외부에도 정규투어 후원을 부담스러워하는 기업들이 있는데, 그런 기업들을 설득해서 지금보다 상금이 몇 배로 활성화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스타 골퍼들이 정규투어보다는 해외 투어를 향하는 현실 속에서 정규투어 활성화도 필요하지 않으냐는 지적에는 “협회 회원 약 2000명 중 정규투어 선수는 100여명이다. 협회 전체 회원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박성현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빠졌다. 저도 잘은 모르지만 이런 현상을 보고 ‘그런 선수들이 빠져나가면 안 되는데’라고 생각했었지만, 어느새 다른 선수가 등장해서 투어를 활성화하더라”라며 “그런 현상을 걱정 안 하는 것은 아니다. 질적 향상을 위해 운영을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회장은 KLPGA 선수들이 은퇴 후에도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복리후생에 힘쓰고, 글로벌 투어가 확실히 정착할 수 있도록 해외 공동주관 대회와 해외 선수 초청 등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투명하고 깨끗한 협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4년간 KLPGA를 이끈다.

이로써 지난 1년간의 KLPGA 회장 공백기도 막을 내렸다.

전임 회장이었던 구자용 E1 회장은 지난해 4년간의 임기가 끝난 뒤 연임하지 않고 사퇴했다. 새 회장이 취임하지 않은 상황에서 KLPGA는 강춘자 수석부회장 체제로 운영됐다.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인 김 회장은 지역민방인 kbc도 소유하고 있으며, 경기 여주의 스카이밸리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2년 전엔 한국남자프로골프협회(KPGA)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중도에 사퇴하기도 했다.

이에 김 회장은 “호반장학금으로 골프 유망주들을 지원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선거 출마 제의를 받았다. 준비하는데 다른 분이 입후보하시더라. 저보다 더 훌륭하고 협회를 잘 이끌어가시겠다고 생각해서 부담 없이 사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득권 세력에 밀린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양 회장님(양휘부 KPGA 회장)의 이력이 워낙 좋으셔서 잘하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사퇴했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KPGA 회장 선거에 나갔다가 KLPGA 회장으로 나서면 모양새가 안 좋은 것 같아서 고민했다. 그러나 집행부가 맡아달라고 요청해와서 고민 끝에 수락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집행부 조직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조직 구성 현황을 잘 알지 못한다”며 추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임 집행부의 권력 남용 의혹에 대해서는 “내용을 잘 모른다. 사실관계를 들어보고, 기회가 있으면 설명하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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