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vs 비야누에바 빅뱅…레일리 vs 맨쉽 대진 확정

2017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리그 개막전은 사상 처음으로 전 구단 외국인 투수의 어깨 대결로 막을 올린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감독들은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7 KBO리그 미디어 데이 & 팬 페스트 행사에서 팀당 144경기, 6개월 대장정의 스타트를 끊을 개막전 선발 투수를 공개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선발 투수를 공개하지 않던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예상을 깨고 선발 투수를 전격 공개함에 따라 5경기의 선발 대진이 모두 확정됐다.

KBO리그에서 개막전 선발 투수가 전원 외국인으로 채워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개막전에선 양현종(KIA)을 빼고 9명이 외국인 투수였다.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격돌하는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과 김성근 한화 감독은 각각 더스틴 니퍼트,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선발로 예고했다.

김태형 감독은 “에이스 니퍼트가 등판한다”면서 “한화와의 성적도 좋았기 때문에 첫 경기를 우리 선수들이 잘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징크스를 따지는 김성근 감독은 “선발 투수를 밝히지 않았더니 2년 연속 개막전에서 졌다”면서 “올해엔 밝히겠다”며 ‘42번’ 을 외쳤다.

등번호 42번을 듣고도 사회자가 선뜻 누군지 말하지 못하자 김 감독 옆에 있던 투수 이태양이 마이크를 잡고 비야누에바라고 알렸다.

KBO리그 7년 차인 니퍼트는 자타공인 ‘한국형 용병’의 대명사다.

지난해 정규리그에선 다승(22승), 평균자책점(2.95), 승률(0.880) 3관왕을 차지해 역대 4번째로 외국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석권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선 3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08로 예열을 마쳤다.

비야누에바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1년간 연속 활약하고 빅리그 통산 51승 55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4.27을 남겼다.

올해 시범경기에선 3경기에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25일 SK와의 시범경기에서 4이닝 동안 안타 2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역투해 출격 준비를 끝냈다.

스트라이크 존 내외곽을 찌르는 정교한 제구가 돋보인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LG 트윈스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장정석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좌완 앤디 밴헤켄을 내세운다.

넥센에서만 통산 65승을 베테랑 밴헤켄은 이견이 없는 에이스다. 시범경기에선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했다.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마이크 대신 휴대전화 스마트폰을 이용한 선발 투수 발표로 이날 가장 큰 환호성을 받았다.

스마트폰에서 공개된 LG 투수는 헨리 소사였다. 자유계약선수(FA)로 4년간 95억 원을 받고 쌍둥이 유니폼을 입은 좌완 차우찬이 잠실 홈 개막전 선발로 내정됨에 따라 소사의 등판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양 감독은 “LG 감독 부임 이래 넥센과의 상대 전적이 늘 좋았다”면서 “올해 개막전에서도 꼭 이긴다”고 필승을 강조했다.

장 감독은 “잔치를 즐기는 홈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답으로 맞불을 놓았다.

인천 문학구장(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이동통신사 라이벌’ 전에선 메릴 켈리(SK 와이번스)와 돈 로치(kt wiz)가 대결한다.

KBO리그 3년 차인 켈리는 25일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5이닝 동안 1실점(비자책점) 했다.

빠른 볼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0㎞까지 올라왔다.

올해 시범경기에선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3.00을 남겼다.

kt의 1선발로 낙점된 우완 로치는 땅볼 유도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듣는다.

시범경기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3.00을 올렸다.

15이닝 동안 볼넷을 2개밖에 허용하지 않은 점이 눈에 띈다.

대구에서 열릴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전통의 맞대결에선 잭 패트릭(삼성), 헥터 노에시(KIA)가 선봉에 선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뛴 패트릭은 시범경기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5.63을, 지난해 200이닝 투구와 15승을 동시에 달성한 헥터는 시범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00으로 페이스를 조율했다.

지난해 NC 다이노스에 1승 15패로 일방적으로 밀린 롯데 자이언츠는 3년째 거인 유니폼을 입는 좌완 브룩스 레일리를 내세운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작년에 NC에 고전했다”면서 “올해엔 개막부터 NC전 연패를 끊고 시작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시범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38을 거둔 맨쉽을 선발로 예고한 김경문 NC 감독은 “작년에 롯데에 운 좋게 많이 이겼으나 올해엔 돌아온 이대호를 어떻게 막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맨쉽은 지난해 클리블랜드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에도 등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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