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교씨 ‘경계를 여행하다’

통일·분단에 대한 생각 실어

울산수필동인회, 울산아동문학가협회에서 활동했던 안성교 작가가 북·중 국경 탐사 이야기를 담은 <경계를 여행하다>(사진)를 펴냈다.

동화 작가이자 여행 작가인 저자는 통일문학포럼 회원들과 함께 압록강과 백두산, 그리고 두만강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최북단을 횡단하며 북·중 접경 지역의 진짜 모습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통일문학포럼의 탐사는 단순한 흥미 위주의 여행이 아닌 매번 목적이 분명했다. 저자와 함께했던 작가들은 각각의 장르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통일과 분단과 이산에 대한 단상들을 엮어 발표했고, 저자 역시 인고의 시간을 거쳐 이 책을 완성했다.

책은 총 2부로 구성돼 있으며, 1부는 단동의 압록강단교를 시작으로 강을 거슬러 올라가 백두산 정상까지, 2부는 백두산 아래 두만강 발원지를 기점으로 강을 따라 내려가 북한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가 만나는 3국의 경계인 방천 풍경구까지의 여정을 기록했다.

저자인 안씨는 “삼엄한 경계 속에서 국경이라는 경계 지역을 여행하며 끊임없이 머릿속을 떠다니던 낱말은 ‘만약’이었다. ‘만약’은 ‘역사’라는 말과 소통할 수 없는데도 ‘만약’ 뒤에 꼬리표처럼 따라오는 것은 ‘역사’였다. 그리고 만주 벌판을 가로질러 돌아가는 길에 내 머릿속을 돌아다니는 또 하나의 부사는 ‘반드시’다. ‘반드시’에 뒤따르는 말은 ‘통일’이다. 반드시 통일돼야 한다. 압록강과 두만강이 마침내 바다로 흘러들듯이 남북통일도 그래야 한다”고 밝혔다.

안성교씨는 1992년 부산MBC 아동문학대상에 동화로 당선돼 등단한 이후 수필과 동화 부문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했다. 2015년에 한국경제신문을 통해 여행 작가로 등단했다. 2011년부터 통일문학포럼회원으로 활동하면서 통일문학의 주요사업 중 하나인 국경 탐사의 전 과정에 참여했다. 저서로는 <놀고 싶은 아이들>이 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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