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부속병원으로 전환된 울산대학교병원 정융기 병원장

▲ 정융기 울산대병원장이 고품격 의료서비스로 늘 곁에 있는 좋은병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전국 12번째 대학부속병원 전환
병원장 취임 첫해로 의미 깊어
진료 중심의 의료기관에서
교육기관으로 역할·위상 변화
지역사회에 보다 많은 부분 기여
올해 바이오메디컬 사업 기초 마련
울산대병원만의 산학협동 만들것

“대학부속병원 전환을 통해 울산시민들이 더욱 의지하고 믿을 수 있는 대학병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지난 3월1일부터 울산대학교 부속병원으로 전환된 울산대학교병원을 이끌고 있는 정융기(55) 병원장은 “(부속병원 전환을 계기로)단순한 의료기관이 아닌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고 가치있는 일을 실현하는 대학병원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의 유일한 상급종합병원인 울산대학교병원은 그동안 일부에서 대학부속병원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는 울산공업학원 산하 의료법인이었다. 의과대학이 있는 서울아산병원과 울산대학교병원은 대학의 교육협력병원 형태로 운영돼 왔다.

울산대학교병원이 이번에 전국에서 12번째로 공식 대학부속병원으로 전환되면서 가장 큰 변화는 진료중심의 의료기관에서 교육기관(학교시설)으로의 역할과 위상 변화다. 즉 기존 진료기능에 연구·교육 등 교육기능이 더해진 것이다.

정 병원장은 대학부속병원 전환과 관련, “기존에는 울산대학교병원을 포함해 서울아산병원, 강릉아산병원 등 3개 병원이 울산대학교 의과대학의 교육협력병원으로서의 역할만 담당했다. 부속병원 전환으로 울산대학교병원이 울산대학교 전체의 몸통 역할을 맡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병원과 대학은 이제 공동운명체가 됐으며 의료진 수 증가, 의학지식 생산·연구 인재개발, 전문지식인 배출 등 지역사회에 보다 많은 부분에 기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8년부터 지금까지 20여년간 울산대학교병원에서 근무해온 정 병원장에게 올해는 어느 해보다 의미가 깊다. 병원장으로 취임한 첫 해이자 울산대학교 부속병원 전환을 맞는 첫 해이기 때문이다.

정 병원장은 “우리 병원은 설립 이후 발전하지 않은 해가 없었다. 늘 확장하고 성장하면서 앞만 보고 달려왔다. 나와 조직이 함께 발전한다는 것이 느껴졌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지역사회와 주민들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병원장과 울산의 인연은 영상의학과 전공의 시절 울산대학교병원에 오게되면서 시작됐다.

그는 “울산대학교병원에 처음 왔을 때 원무과 한켠에 ‘늘 곁에 있는 좋은 병원’이라는 글귀가 적힌 액자가 있었다”며 “세월이 지난 지금도 그 글귀가 내 가슴 한쪽에 그대로 새겨져 지역 시민들에게 가장 신뢰받는 의료기관이 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세월이 쌓인만큼 울산은 정 병원장에게 제2의 고향이 됐다. 정 병원장은 외부에 강연을 갈 일이 있으면 가장 먼저 울산을 소개한다고 한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울산을 산업도시로만 알고 있지만 울산의 산과 바다, 강 등 자연은 어디에 내놔도 빠질 게 없다”며 “울산을 알리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를 울산대학교병원의 모색기이자 탐색기라고 정의했다. 정 병원장은 “어떤 성과를 올해 안에 보인다는 건 시기상조다. 앞으로 병원은 대학과 함께 지역 실정에 맞는 차세대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지역의 발전 패러다임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올해는 바이오메디컬 사업 및 연구의 기초를 마련할 계획이다. 유니스트, 포스텍 등과 협력해 차세대 연구에 참여하고, 울산대학교병원만의 새로운 산학협동 사례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울산대학교병원은 단순한 영리기관이 아닌 가치를 추구하는 곳”이라며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고 가치있는 일을 실현하는 진정한 대학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