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硏 투명필름 제조기술 개발

복사·복제 원천 불가능해 주목

▲ 입김의 양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투명필름 시연 모습.

한국화학연구원이 입김을 불면 색상이 저절로 변해 위·변조 여부를 신속하게 판별, 담배·양주·화장품 등의 불법 거래를 차단할 수 있는 투명 필름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융합화학연구본부 박종목 박사팀이 투명 플라스틱기판에 새롭게 개발된 특수 화학물질을 복층 코팅하는 방법으로, 특정농도 이상의 습도에 반응해 색이 변하는 변색 투명 필름 제조기술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필름에 입김을 불면 숨겨진 정품인증 이미지가 다양한 색상으로 드러나게 할 수 있어 향후 1단계 보안솔루션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연구팀이 개발한 이 필름은 고분자물질을 여러 층으로 적층시켜 한 쪽 방향으로만 굴절율이 주기적으로 변화되는 1차원 광결정 구조를 지니고 있다.

필름이 높은 습도에 노출되면 민감하게 반응해 광결정의 구조가 변하고 이 구조변화로 인해 반사빛의 색상이 달라지도록 설계됐다. 습기가 사라지면 원래 투명한 상태로 되돌아온다.

특히 색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고분자물질의 연속 코팅공정만으로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색변환 잉크, 홀로그램, 입체필름 등의 보안기술에 비해 훨씬 저렴하게 제조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정품인증 이미지가 숨겨져 있고 입김을 불어야만 이미지가 나타나기 때문에 복사나 복제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연구팀은 현재 3편의 특허출원을 완료하고 추가적인 보완연구를 진행해 3년안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규호 화학연 원장은 “이 기술은 상품의 불법유통에 따른 국가세금 탈루 등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서 “다른 정보저장장치와 융합이 되면 위·변조 상품 불법거래 차단의 강력한 보안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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