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銀 울산본부 지역경제보고서...제조업 생산 전분기보다 감소

 

한국銀 울산본부 지역경제보고서
제조업 생산 전분기보다 감소
소비·건설투자부문도 소폭 위축
車·석유화학 덕 수출은 회복세

올해 1분기 울산지역 경기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소비와 건설투자 감소 등으로 전분기 보다 소폭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생산과 소비 회복세가 미약한 데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지역경기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27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울산지역 경기는 전분기 대비 소폭 약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을 포함한 포함한 동남권(부산·울산·경남), 대경권(대구·경북), 충청권과 호남권의 경기는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수도권과 제주권 경기는 개선되는 흐름을 유지했다.

동남권은 특히 자동차, 조선 부진에 직격탄을 맞아 제조업 생산이 줄었다.

울산의 제조업 생산은 전분기 보다 소폭 감소했다. 자동차 생산은 생산설비, 내수판매 둔화 등의 영향으로, 조선 생산도 지속적인 수주물량 감소 및 건조기간 연장 등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조선업종은 수주실적 부진으로 일부 도크의 가동이 추가적으로 중단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생산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울산에서 생산이 유일하게 호조세를 보인 업종은 석유정제 및 석유화학 업종이다. 석유정제는 양호한 수준의 정제마진과 유가의 점진적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 이익, 주요 대기업의 정기보수 종료 등으로, 석유화학은 생산원가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제품의 가격 상승 및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각각 전분기 대비 생산이 증가했다.

울산의 서비스업 생산도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도소매업은 조선업 등 지역내 제조업 실적부진 등의 영향으로, 음식·숙박업은 조선업 업황부진 등으로 기업고객 매출의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회행사가 줄어들면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청탁금지법과 중국의 사드 보복은 서비스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은 소비와 건설투자 역시 전 분기에 비해 소폭 위축됐다.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소비부진세가 지속됐다. 2월 중 울산지역 소비자심리지수(89.1)는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설투자의 경우 신규분양이 줄은 반면, 설비투자는 석유정제·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생산설비 증설 및 시설개선투자가 가속화되면서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선박이 수주 부진으로 감소했을 뿐 자동차는 미국 등의 경기개선, 석유정제 및 화학은 유가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 등으로 각각 증가했다. 고용사정(1~2월)은 전분기와 대체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취업자수 증가폭이 소폭 확대되었으나 고용률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자물가(1~2월)는 전년동기대비 2.0% 상승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최근 전국 271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 업체의 66.7%가 올해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답해 설비투자가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IT(정보통신), 석유화학·정제, 자동차 등에서 설비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파악됐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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