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교섭에선 입장차 여전...잠정합의안 도출 가능성도

현대중공업 노사가 오는 4월1일 4개 회사로 분할을 앞두고 2016년 임금·단체협약 마무리를 위한 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접점을 좁히지 못했다.

노사는 지난 13일 84차(회사 측 76차) 단체교섭을 정회 상태로 열어두고 이어나간 실무교섭을 27일에도 진행했지만 이날도 절충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28일 열리는 본교섭이 사실상 분사 전 임단협 타결을 결정할 마지막 기회로 보인다. 조합원 찬반투표 등 일정을 고려하면 28일에는 잠정합의안이 나와야 한다.

노사 양측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지만 그동안 본교섭을 계속 미룬 채 실무교섭을 이어가다 28일 본교섭을 열기로 하면서 극적 타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시각도 있다.

현재 쟁점은 ‘기본급 20% 반납’과 ‘상여금 월할 지급’ ‘1년 고용보장’ 등으로 회사가 지난 1월께 내놓은 제시안에 대해 노조는 고용불안이나 임금성 손실 등이 야기된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회사도 수주물량 감소에 따른 조선업 위기 속에 “일정부분 조합원의 고통분담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노조와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임시대대에서 대의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해 부결된 노조의 ‘4사1노조’ 인정 요구도 여전히 노사 간 갈등의 요인이 되고 있다.

교섭은 진척되지 않고 오는 4월1일 사업분할이 점점 다가오면서 조합원들은 회사와 노조 집행부 모두를 비난하며 사업분할 후 피해를 우려하는 상황이다.

회사가 분할하기 전에 임단협 교섭이 마무리돼야 임금과 성과금 지급 등 합의 내용이 모든 조합원에게 적용된다. 분할 이후에는 법인이 달라 합의 내용은 현대중공업 조선·해양플랜트·엔진 부문 조합원에만 적용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되면 2016년 한 지붕아래 함께 일했던 조합원 간에도 임금 격차가 생길 수도 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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