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가 자신들의 핵 보유와 ‘군사력 강화’ 조치들은 도발이 아니라고 강변하며 미국 조야에서 거론되는 대북 선제타격론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흑백을 전도하는 북 도발위협설의 모략적 진상을 평함’이라는 제목의 ‘논평원’ 글에서 “침략과 전쟁에 앞서 상대측의 ’도발‘과 ’위협‘을 날조해내는 것은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의 상투적 수법”이라며 북한에 대한 미국의 ‘침공’ 가능성을 주장했다.

북한은 중요한 대외적 견해를 밝힐 때 노동신문에 ‘논평원’이라는 형식으로 글을 발표하는데, 통상적으로 게재되는 개인 필명의 글에 비해 훨씬 무게가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노동신문은 7천 자가 넘는 논평원의 글에서 “이것(도발)이 우리의 자위적인 핵 보유와 군력 강화 조치들과 아무러한 인연도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하다”라며 “끊임없는 핵 위협과 도발로 우리를 핵 억제력 보유에로 떠민 미국이 북핵 문제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궤변”이라고 못 박았다.

북한이 이처럼 잇따른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훈련 등에 대해 도발이 아니라고 강조하는 것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조만간 마련할 새 대북정책에 선제타격 옵션이 포함되지 않도록 ‘견제구’를 던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이날 다른 기사에서도 미국의 선제타격 가능성을 주장하며 ‘대북 적대정책’의 철회를 촉구했다.

신문은 ‘불의의 군사적 침공은 제국주의자들의 교활한 수법’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은 언제나 선전포고도 없이 불의(불시)에 무력 침공을 감행했다”며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미국이 이러한 방법으로 제2의 조선전쟁을 일으켜 최단 기간 내에 전쟁을 결속하려고(끝내려고) 획책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어떠한 ‘군사적 침공’도 통하지 않으며, 전쟁이 일어날 경우 “천백 배의 보복 타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신문은 또 ‘북침을 노린 위험천만한 군사적 움직임’이란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는 최근 미국이 주한미군에 지뢰방호장갑차(MRAP)를 배치한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이 북침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책동이 종식되지 않는 한 우리는 핵 무력을 질량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사변적인 조치를 연속적으로 취해나갈 것”이라며 “미국은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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