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 “특별검사만이 수많은 의혹 파헤칠 수 있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사진) 백악관 선임고문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제재 대상인 국영 러시아 은행 대표를 만났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 쿠슈너를 조사하기로 했다. 사진은 쿠슈너가 지난 2월23일 백악관의 미 제조업체 최고경영자(CEO) 초청 모임에서 쿠슈너가 연설 중인 트럼프 대통령 뒤에서 미소짓고 있는 모습.

미 상원 정보위원회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 고문인 재러드 쿠슈너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이른바 ‘크렘린 게이트’ 파문이 백악관 현직 관리들로 확산하고 있다.

또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하원 정보위원회 데빈 누네스 위원장(공화)이 ‘미 정보기관에 의한 트럼프 인수위 정보 수집’ 기밀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표해 편파성 시비를 초래하는 등 의회 조사 자체 신뢰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크렘린 게이트의 철저한 조사를 위해서는 과거 워터게이트 사건 당시처럼 특별검사를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포린폴리시(FP)는 27일 사건의 실체를 덮으려는 현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가 드러나고 있는 데다 의회의 청문회식 조사에서도 실체적 진실이 규명되기는 힘들다는 비관적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스캔들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들을 해소하기위해 과거 화이트워터, 이란-콘트라, 워터게이트 스캔들 조사처럼 특별검사를 임명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선거캠프의 러시아 내통설을 둘러싼 크렘린 게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사위 쿠슈너에 까지 조사가 확대하면서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쿠슈너는 트럼프 취임 전인 지난해 12월 마이크 플린과 함께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를 만난 데 이어 미 재무부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 산업은행 브네시코놈뱅크(VEB)의 세르게이 고르코프 행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쿠슈너가 당시 고르코프와 만나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FP는 고르코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러시아 정보기관으로부터 훈련을 받은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부동산 사업가인 쿠슈너가 중국에 이어 VEB로부터 추가 투자를 모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FP는 트럼프 진영과 푸틴 진영과의 접촉 범위, 또 이를 가능한 은폐하려는 시도 등을 고려할 때 양측에는 단순히 트럼프의 푸틴 예찬을 넘어선 범죄적 커넥션의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CNN은 앞서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연방수사국(FBI)이 ‘트럼프 측근들과 푸틴 측 추정 요원들이 접촉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타격을 주는 정보의 공개를 협의했을’가능성을 시사하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FP는 또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의 폭로가 갖는 또 다른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의 주장대로 미 정보기관의 트럼프 인수위에 대한 정보 수집이 사실이라면 이는 당시 트럼프나 그 측근이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으며 그 대화 상대는 정보기관의 요시찰 대상, 곧 범죄나 방첩용의자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누네스 위원장의 공개는 트럼프 진영이 정보당국의 요시찰 대상인 인물과 정기적으로 접촉해 왔다는 점과 그리고 그 대상이 누구인지, 정보관리가 이러한 문서를 폭로한 배경은 무엇이고 누네스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왜 정보 누출에 대해 ‘선별적으로’ 분노하고 있는 지 등에 수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FP는 지적했다.

FP는 따라서 이러한 수많은 미스터리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법무부나, 의회 상하원 초당파특별위원회, 또는 9/11 조사위원회와 같은 외부 조사 패널을 이끌 특별검사의 임명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진영은 지난해 대선 직전 “만약 힐러리가 당선되면 범죄 수사를 받느라 국정을 이끌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는 데 정작 트럼프 자신이 동일한 상황에 부닥친 형국이라고 FP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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