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부회장 “85억원 출연, 靑 관심사안이라는 부담감에 내부 논의없이 결정”
“재단 출연 후 박 전 대통령 현대차에 감사 표시” 증언도
현대차가 미르·K스포츠 재단에 85억 원의 거액을 출연하기로 결정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관심사안’이었기 때문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 결정은) 박 전 대통령의 관심 사안이라는 점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조사에 재단 출연이 비자발적이었다고 진술한 이유에 대해서 “청와대의 관심 사안이고 전경련이 주도하고 다른 기업들이 참여한다는 점을 고려해 (출연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가 중국사업이 있으니 (재단에 참여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안 전 수석 변호인의 질문에도 “청와대가 관심 갖는 사안이고 전경련 주도 하에 여러 기업이 참여한다는 것이 가장 큰 판단 기준이었다. 중국 사업에 도움되는 측면이 없지는 않겠구나 생각했지만 출연을 결정하게 된 중요한 기준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결국 박 전 대통령의 관심 사안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충분한 내부 논의없이 출연을 결정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미르·K스포츠 재단의 경우 박 전 대통령의 관심 사안이라는 이유로 충분한 검토절차나 내부 공감대 형성 없이 출연을 결정한 것이 맞느냐”는 검찰 질문에 “그런 측면이 있었다”고 답변했다.
김 부회장은 또 “재단 출연 후 박 전 대통령이 현대차에 감사 표시를 했냐”는 질문에도 “(감사 표시가) 있었다”고 대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