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8일 복귀전 예정...황재균, 트리플A서 첫시즌
스피드 적응후 빅리그 콜업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선발투수 자리를 꿰차 정규리그 개막 로스터에 포함될 전망이다. 사진은 류현진이 지난 12일(한국시간) 피닉스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 1회에서 투구하는 모습. AP=연합뉴스

‘괴물투수’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끝이 안 보이던 재활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3년 만에 메이저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반면 스프링캠프 신인상 격인 ‘2017 바니 뉴전트 어워드’를 받을 정도로 시범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은 시즌을 트리플 A에서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기간은 그렇게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벌어진 2017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체력 회복 속도와 이닝 소화 능력을 점검하기 위한 마지막 시험대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경기가 끝난 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시즌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류현진은 2015년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한 뒤 그해 5월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재활에 들어갔다.

지난 시즌 역시 재활로 시즌을 시작한 류현진은 7월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렀지만, 한 경기만 소화하고 팔꿈치 부상으로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액티브(25인) 로스터에서 시즌을 맞이하는 건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이에 따라 류현진의 빅리그 복귀전도 관심을 모은다.

스프링캠프 4경기에서 14이닝 4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해 경쟁을 뚫어낸 류현진이지만, 4월 성적에 따라 얼마든지 운명이 바뀔 수 있다.

로버츠 감독은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브랜던 매카시와 알렉스 우드가 남은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여 승자가 선발진에, 패자는 불펜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에서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4선발 혹은 5선발로 염두에 뒀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다음 달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4연전으로 시즌을 시작하는 다저스는 3선발까지 확정했다.

4일 개막전은 좌완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5일과 6일은 좌완 리치 힐과 우완 마에다 겐타가 각각 등판할 전망이다.

만약 류현진이 4선발이라면 7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릴 샌디에이고전이 복귀전이 되고, 5선발로 빠지면 8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방문 경기에 나서게 된다.

한편 바비 에번스(48)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단장은 28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지역 라디오 방송 ‘KNBR’과 인터뷰에서 황재균을 언급하며 “메이저리그 적응을 거의 완료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황재균이 가진 다재다능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수비적인 측면에서 확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3루에는 많은 기회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른 포지션에서 그를 필요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에번스 단장이 밝힌 트리플 A행의 이유였다.

에번스 단장은 또한 “황재균은 투수들의 구속이나 수비 타구 등 메이저리그의 스피드에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적응을 위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다만 황재균을 오랜 기간 마이너리그에 머물도록 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에번스 단장은 “어느 시점에는 (주전 3루수인 에두아르두) 누네스도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 누네스를 다른 포지션으로 돌리고 황재균에게 3루를 맡길 수 있다. 우리는 그 방안을 살펴볼 계획”이라며 “황재균이 메이저리그의 스피드에 적응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황재균은 이날 신시내티 레즈와 시범경기에 교체 출장해 투런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349(43타수 15안타), 5홈런, 15타점으로 팀 내 홈런 2위, 타점은 1위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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