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구.광주.대전=연합뉴스)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이번 시즌 판도가 윤곽을 드러냈다.

 지난 15일부터 시작돼 31일까지 총 46경기가 펼쳐진 이번 시범경기에서 지난 시즌 정규리그 1,2위를 차지하며 투타의 안정된 전력을 보인 현대(7승4패2무)와 삼성(7승4패)이 나란히 공동 1위에 올라 강력한 우승후보의 면모를 과시했다.

 또 기아도 호쾌한 방망이를 앞세워 6승4패2무를 기록, 롯데(6승4패1무)와 함께공동 3위에 올라 복병으로 떠 올랐지만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은 5승5패1무로 5위에 그쳤다.

 이들 팀외에 롯데, LG, 한화, SK 등은 크게 달라진 전력 변화를 보이지 못해 이번 시즌에도 피 말리는 중위권 싸움을 펼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는 김수경이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지만 임선동, 신철인, 마일영, 위재영 등이 건재하고 용병투수 토레스와 베라스, 대졸신인 조용준이 위력적인 투구를보여 탄탄한 마운드를 과시했다.

 타격에서도 새 용병타자 폴이 3개의 홈런을 터뜨려 아킬레스건이었던 4번 자리를 메울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삼성은 친정으로 돌아온 양준혁과 지난 겨울 메이저리그에서 담금질을 한 이승엽이 각각 4개의 홈런으로 시범경기 홈런 선두에 오르는 등 파괴력이 배가됐다.

 특히 양준혁은 38타수 17안타(홈런 4개)로 타율 0.447을 기록하며 시범경기 타격 1위에 올라 삼성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

 마운드에서는 새 용병 투수 패트릭이 퇴출 용병 갈베스의 공백을 메울 능력을보여줬고 이적생 오상민의 가세로 중간계투진도 두터워져 한국시리즈 우승 한을 풀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기아는 특급 루키 김진우와 대졸 신인 강철민이 기대 이상의 투구를 선보여 마운드가 높아졌고 4번 타자감으로 영입한 용병 뉴선도 이날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려 희망을 갖게 했다.

 여기에 팀의 정신적 리더인 이종범도 시범경기에 42타수 16안타, 타율 0.381로좋은 타격감을 유지했고 젊은 선수들도 경험이 붙어 전반적으로 전력이 좋아졌다.

 두산은 시범경기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우즈-김동주-심재학의 클린업트리오가식을 줄 모르는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장원진, 안경현, 홍성흔의 상.하위 타선도 고감도 타격감을 유지해 막강한 방망이를 과시했다.

 콜, 구자운, 이혜천, 차명주, 진필중이 버티고 있는 마운드도 선발, 허리, 마무리 등 짜임새 있는 전력을 보였다.

 롯데는 새로운 용병타자들이 호세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고 한화는 일본에서 복귀한 정민철이 아직 제페이스를 찾지 못해 우려를 낳았다.

 LG는 선발진과 특급 마무리 신윤호를 연견시킬 마땅한 중간허리를 찾지 못했고SK는 거포 김기태 등 삼성에서 6명을 영입했지만 타격과 마운드가 모두 난조를 보여시범경기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편 시범경기 마지막 날에는 SK가 5이닝 동안 1실점한 선발 에르난데스의 호투로 삼성을 3-1로 꺾었고 현대는 이숭용, 강귀태의 홈런 등으로 한화를 7-3으로 눌렀다. 롯데는 기아에 10-7로 승리했고 두산과 LG는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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