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종혁·배수빈 등 출연

▲ 오종혁(왼쪽), 배수빈이 29일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프라이드' 프레스콜 행사에서 공연 일부를 시연하고 있다.

동성애를 소재로 한 연극 ‘프라이드’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배우 출신 영국 작가 알렉시 캠벨의 데뷔작으로, 1958년과 2017년이라는 두 시대를 오가며 성소수자들이 사회 억압과 갈등 속에 정체성과 자긍심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1958년 필립과 실비아 부부의 집에 동화작가 올리버가 찾아온다.

올리버와 필립은 호감 이상의 감정으로 서로에게 끌리고 있음을 느끼고 실비아는 이를 직감적으로 눈치챈다.

그러나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 세 사람은 모두 불안과 공포로 잠 못드는 밤을 보내기 시작한다.

연극은 2017년으로 무대를 바꾼다.

사진작가인 필립과 칼럼니스트 올리버는 공식적인 연인 사이지만 지나치게 자유분방한 올리버 때문에 이별하게 되고 이들의 가장 친한 친구 실비아는 두 사람의 화해를 위해 성소수자 축제인 ‘프라이드 퍼레이드’에 갈 것을 제안한다.

영국 국립극장에서 2008년 초연된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는 2014년 초연 이후 2015년 재공연됐고 2년 만에 다시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과 재연 때 출연했던 배우들이 다시 뭉쳤다.

사회적 통념과 내면의 목소리 사이에서 고뇌하는 ‘필립’역에는 배수빈과 이명행, 정상윤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다정다감한 성품을 지닌 ‘올리버’역에는 2014년 ‘프라이드’로 연극무대에 데뷔했던 클릭비 출신 오종혁과 정동화, 박성윤이 출연한다.

여기에 ‘필립’역에 성두섭, ‘올리버’역에 장율이 처음 합류한다.

필립과 올리버를 존중하고 포용하는 ‘실비아’역은 2014년 출연한 김지현과 2015년 출연한 임강희·이진희가 번갈아 맡는다.

2015년에 이어 다시 필립역을 연기하는 배수빈은 “작품 자체는 성소수자들의 이야기지만 우리 사회의 모든 소수자를 대변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연기를 하면서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일어나는 소수자에 대한 차별들을 다시 상기하고 스스로를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란 생각에 다시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연극 ‘환상동화’, 뮤지컬 ‘김종욱 찾기’ ‘난쟁이들’ 등의 김동연 연출이 연출하고 지이선 작가가 각색했다.

공연은 7월2일까지. R석 5만5천원, S석 4만4천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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