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협의 이견 실무교섭 무산
30일 본교섭 개최도 불투명
노조 게시판 비난글 잇따라

▲ 자료사진

현대중공업의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약의 사업분할 전 타결이 사실상 물건너갔다.

29일 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지난 28일 열렸던 85차 본교섭(회사 측 77차)을 정회하고 29일 실무교섭을 진행키로 했지만 간사 간 협의에서도 교섭의 진전이 없어 실무교섭조차 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대로라면 30일 86차 본교섭이 진행되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본교섭이 열릴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본교섭이 열려 극적으로 잠정합의한다고 해도 24시간의 공고기간과 조합원 찬반투표 등 일정을 고려하면 사업분할 전 임단협 마무리는 힘든 상황이다.

노조에서는 사업분할 후에도 해당 사업장으로 소속을 옮기는 조합원들이 금전적인 피해를 입는 일은 발생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지만 이마저도 사측과의 지리한 공방과 복잡한 절차가 우려된다.

노조 게시판에는 노조 집행부와 회사를 함께 비난하는 글이 하루 수십건씩 올라오는 등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회사의 사업분할 추진을 막지못하고 임단협 교섭마저 지지부진한 현 상황을 두고 노조 집행부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현장조직인 ‘현장희망’은 “집행부는 줄곧 사업분할 반대를 외쳤고 조합원에게 투쟁하라고 했지만 끝내 사업분할을 비롯한 구조조정은 사측 계획대로 진행됐다”며 “지금까지 노조를 믿고 사업분할을 거부한 조합원과 분할되는 사업장 조합원의 고용유지 및 단협보장 대책은 무엇인가”라고 집행부를 비난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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