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경선캠프 발묶여...당장의 추가 탈당 힘들듯
文 후보확정 후 태도 변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조만간 대선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 전 대표의 측근인 최명길(사진) 의원이 29일 후속탈당을 결행하면서 당내 비문(비문재인) 진영이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상당수 비문 의원들은 이미 대선 경선캠프에 발이 묶여 있는 상태인데다 중립지대에 있더라도 높은 당 지지율 속에 ‘모험’을 감행하기에는 운신의 폭이 크지 않아 일단 촉각을 세운 채 관망하는 모양새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진영, 이언주 등 ‘탈당 리스트’에 이름이 올려졌던 일부 의원들도 당장 움직이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르면 4월3일 완료될 민주당 경선 이후의 당내 지형과 바깥에서 전개될 비문 연대 및 단일화 전개 상황에 따라 원심력이 강화될 공산이 있어 보인다.

최 의원은 이날 탈당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경선을 언급하면서 “예상과 달리 움직이는 게 전혀 없다”며 “유권자의 10%를 차지하는 호남에서의 승부가 전 국민을 대표하는 것처럼 움직이는 건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정치가 아니다. 그에 매몰돼 거기(호남)에서 이기면 다 이긴 것처럼 이야기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고 문 전 대표와 친문 진영에 직격탄을 날렸다. 다만 추가탈당과 관련해선 “추가로 그런 결심을 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어느 시점에 누가 한다는 것은 파악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당내에서는 호남 경선에서 탄탄한 대세론을 확인한 문재인 전 대표가 당 후보로 확정될 경우 문 전 대표가 당내 비문을 향해 어떠한 스탠스를 취하느냐가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쏠림현상’이 강화될수록 경우에 따라 역설적으로 그 반작용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인 셈이다.

한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전 대표가 후보가 될 경우 경선 이후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쪽에서 섰던 비문 인사들을 어떤 식으로 껴안는 모습을 보이느냐가 관건”이라며 “포스트 경선 국면에서 당내 통합이나 화합적 결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채 비문 진영이 계속 소외감을 느낀다면 다른 선택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대항마’를 자임할 것으로 보이는 김 전 대표가 한 축이 될 제3지대에서의 비문연대가 파괴력을 보일지 여부에도 비문 진영의 눈길은 쏠려 있다.

비문 진영 일각에서는 경선 과정에서 충돌한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측간에 앙금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안 지사 지지의원이나 지지층 일부의 시선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쪽으로 옮겨질 수도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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