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당 김무성 선대위원장 추대

외부인사 영입 공동선대위 체제

한국당은 바른당과 단일화 염두

중도성향 인물 20여명 후보군에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전격 사퇴

‘5·9’ 19대 대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범보수진영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대선체체로 전환하고 진보진영 유력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십자포화를 퍼부으며 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범보수 가운데 가장 먼저 유승민 의원을 대선후보로 확정한 바른정당은 선대위원장으로 당 고문인 김무성 의원을 합의 추대했다고 29일 밝혔다.

중앙선대위는 당내 인사인 김무성 선대위원장과 함께 외부인사를 영입, 공동선대위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유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김무성 고문님을 선대위원장으로 모시고 싶다”면서 김 의원을 추대한 뒤 “김 고문님을 선대위원장으로 모시고, 선대위 발족에 대해서는 모든 일을 김 위원장님과 상의해서 정하겠다”고 했다.

유 후보가 김 의원을 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한 것은 6선인 김 의원의 정치적 비중과 무게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앞으로 비문재인 후보단일화 문제 등과 관련해 유 후보와 함께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김무성 선대위원장은 정병국 전 대표의 사퇴 이후 당 비대위원장 문제를 놓고 유 후보 측과 김 의원 측이 갈등 양상을 보였다는 점에서 당 화합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유 후보는 회의에서 그동안 경선과정에서 주호영 원내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의 노고에 감사를 표시한 뒤 김 의원을 “형님”으로 부르면서 “지금까지 중심을 잘 잡아 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원내 90여석을 가진 자유한국당도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내달 3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당 선대위의 간판 격인 선대위원장은 대선후보가 선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바른정당, 국민의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중도성향의 인물을 중심으로 20여 명이 물망에 올라있다.

선대위원장 후보군으론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박관용·김형오 전 국회의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 확정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31일 대선후보를 뽑는 전당대회 직후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선대위는 다음 주 월요일 출범하는 일정으로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까지의 경선 레이스에서 가장 유력시되는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바른정당과의 단일화를 추진하기 위해 ‘친박근혜’색채가 옅은 인사를 영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전격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랜 생각 끝에 오는 31일 당 대통령 후보 선출 전당대회를 끝으로 한국당 비대위원장직을 사임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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