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핵보유국 지위 노리고 동시에 다양한 핵폭탄 터트릴 듯”

북한은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6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군 당국의 평가가 나왔다.

합동참모본부 노재천 공보실장은 30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핵실험 준비 징후에 대한 질문에 “북한은 이전과는 다른 양상의 핵실험을 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노 실장은 ‘이전과 다른 형태라면 파키스탄식 또는 모든 형태의 실험 종류를 다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어떤 특정한 형태라고 단정 짓지는 않겠지만, 여러 가능성을 두고 대비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사항에 관해선 설명하기 제한된다”고 말했다.

군 당국의 이런 평가는 북한이 1~5차 때와 달리 플루토늄탄과 고농축우라늄(HEU)을 이용한 증폭핵분열탄, 초기 형태의 수소탄 등을 동시에 터트릴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군의 한 전문가는 “북한은 이번 핵실험을 통해 자신들이 핵보유국이라는 것을 과시하려 할 것”이라며 “6차 핵실험으로 핵 개발을 결산하려 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핵폭탄을 터트려 폭발위력을 과거보다 키워 자신들이 핵보유국이라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확실하게 전달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면서 “하루에 시차를 두고 동시에 터트릴지, 아니면 1~2일 간격으로 두 차례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민간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 핵폭탄 3~5발을 동시에 터트리는 다중 핵폭발 실험을 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폭발위력은 150~200kt 사이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는 파키스탄이 1998년 5월28일 3번, 5월30일 3번 핵실험을 한 방식과 유사하다. 이런 방식은 다량의 데이터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북한의 과거 핵실험 폭발위력은 1차(플루토늄·2006년 10월3일) 1㏏ 이하, 2차(플루토늄·2009년 4월29일) 3~4㏏, 3차(고농축우라늄 추정) 6~7㏏, 4차(북한 수소탄 발표·증폭핵분열탄) 6㏏, 5차(증폭핵분열탄) 10㏏ 등이다.

합참은 예상되는 북한 핵실험 시기에 대해서는 “군은 북한이 수뇌부 결심만 있으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태로 평가한다”면서 “한미 공조하에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면밀히 추적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연이어 북한의 핵실험 준비 징후를 보도하고 있다.

‘38노스’는 지난 28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상업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핵실험장 주(主)지원단지 안에 70~100명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대형을 이뤄 모였다고 전했다. 주지원단지의 이런 모습은 2013년 2월, 3차 핵실험이 있기 한 달 전쯤에 목격된 것과 유사하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

38노스는 과거 4차례 핵실험이 진행된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2번) 갱도 입구에서 3~4대의 장비 운송용 차량이 발견됐으며, 지면의 흔적을 분석한 결과 통신 케이블이 깔린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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