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이후 최악…학교 휴교·정전 사태 등 피해 잇따라

▲ 30일 호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의 홍수에 잠긴 차량 모습.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주(州)가 6년 만에 다시 찾아온 강력한 사이클론으로 사흘째 큰 고통을 치르고 있다.

많은 학교가 휴업을 하고 일터는 문을 닫았으며, 수만 가구는 단전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다행히 별다른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호주 기상청은 사이클론 ‘데비’(Debbie)가 30일 하루 동안 퀸즐랜드주 내 남동부에 최대 시속 125㎞의 강한 바람과 함께 최대 한 달 치의 비를 쏟아부을 것으로 예보했다.

주도인 브리즈번과 유명관광지인 골드코스트와 선샤인코스트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고 호주 언론은 전했다.

퀸즐랜드에는 약 1천300명의 병력이 배치된 가운데 주 당국은 주민들에게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국제적 관광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대산호초) 인근의 해밀턴 아일랜드 등 많은 섬에는 수일간 관광객들의 발이 묶여있지만 악천후가 이어지면서 대피작업은 지연되고 있다.

29일 밤부터 30일 오전에는 홍수 때문에 집 지붕으로 피신한 사람들을 포함해 수십 명이 구조됐다.

퀸즐랜드에서는 지난 28일 4등급 사이클론 데비가 보웬과 에얼리 비치 지역을 강타, 도로가 잠기고 주택의 지붕이 날아가는 등 큰 피해를 일으켰다. 바람이 가장 거셀 때는 시속 263㎞에 달했다.

데비는 이후 퀸즐랜드 주 남동쪽으로 서서히 이동하면서 세력이 약화했지만, 여전히 세찬 바람과 함께 많은 비를 쏟아내고 있다.

29일에는 7개 광산의 가동이 멈추고 4개 항구가 폐쇄됐고, 사탕수수 등 농장 지역은 홍수로 큰 피해를 봤다.

하지만 사이클론이 오기 전에 저지대 주민들이 대피하면서 사망자는 없고 무너지는 벽에 깔려 크게 다친 1명만이 주요 인명피해 사례다.

데비는 31일 바다 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퀸즐랜드에서는 2011년 사이클론 ‘야시’(Yasi)가 상륙하면서 35억 호주달러(3조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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