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락으로 통안증권 지급 이자 감소

작년 한국은행의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4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30일 발표한 ‘2016년 연차보고서’에서 2016회계연도 결산결과 당기순이익(세후)이 3조377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5회계연도의 2조7156억원보다 24.4%(6623억원) 증가한 것이며, 2012년 3조8854억원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작년 총 수익은 14조455억원으로 전년보다 4864억원 줄었고 총비용은 1조4155억원 감소한 9조6019억원이었다.

한은은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4447억원의 순손실을 낸 이후 2008년부터는 2조∼3조원 대의 순이익을 기록해왔다.

하지만 2013년엔 순이익 규모가 2조1000억원으로 줄었고 2014년엔 1조9846억원까지 감소해 7년 만에 2조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한은의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국내 금리 하락으로 통화안정증권의 지급이자 등 통화관리비용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크다.

한은은 시중 통화량 조절을 위해 통안증권을 발행하는데 작년엔 저금리 영향으로 통안증권에 지급하는 이자가 줄었다는 것이다.

작년 1년간 한은이 발행한 통안증권은 161조1000억원 어치였고 173조7000억원 규모가 상환돼 발행잔액이 12조5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작년 말 통안증권의 발행잔액은 168조4000억원이었다.

통안증권에 지급한 이자는 2015년 4조1021억300만원에서 지난해 3조591억200만원으로 줄었다.

한은의 작년 영업수익은 전년대비 4827억원 감소한 14조261억원이었다.

한은은 각종 대출금 이자와 유가증권 이자, 수수료, 유가증권 매매익 등으로 영업수익이 발생하는 데 작년엔 자산 운용과정에서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해외 채권가격이 떨어져 유가증권 매매익이 1조1946억원 줄었다.

영업비용은 9조5916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4153억원 줄었다.

한은은 순이익의 30%를 적립금으로 쌓도록 한 한은법에 따라 작년 순이익 중 1조134억원을 법정적립금으로 적립했다.

415억원은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기금 출연 목적의 임의적립금으로 적립했다.

순이익 중 나머지 2조3230억원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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