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숭례 울주군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임
우리나라는 대의민주주의 국가다. 이는 국민이 신뢰가 가는 대표자를 투표로 선출하여 그 대표자에게 국가의 정책문제 등을 처리하도록 위임하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오는 5월9일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치르게 된다.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2012년 우리는 제18대 대통령을 75.8%의 투표율에 52%에 가까운 득표율로 당선시켰다. 그럼에도 소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온 나라가 아직도 시끄럽다. 경제·외교·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불안한 시국이다. 사실 대통령 선거일에 투표를 했던 국민이든, 투표를 안했던 국민이든 어느 누구도 오늘날의 사태를 예측하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사태는 분명 우리의 투표가 낳은 결과라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특히 “나는 뽑을만한 후보자가 없어서 이번 투표는 안 할거야”라고 했던 이들, “공휴일이니까 놀러 갈거야”라고 했던 이들에게 더 큰 책임이 있음은 물론이다. 내가 투표를 하지 않더라도 후보자 중 누군가는 선출되는 것이 선거이기 때문이다.

투표를 하지 않았다면 내 의지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로 당선인이 운영하는 정책과 공약들로 5년간을 생활해야 하는 셈이다. 후보자들이 온전히 맘에 들지 않더라도 우리가 투표에 참여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의 하나다.

수천만의 표 중에 한 표는 하찮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한 표가 모여 나라의 미래가 결정된다는 사실은 변함없는 진실이다. 투표율이 낮아지면 적은 득표수로도 당선이 가능해지므로 사조직 동원 및 불법 기부행위 등 각종 부정선거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반면 투표율이 높아지면 후보자들은 특정계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힘쓰기보다는 더 많은 유권자와 전 계층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책개발에 힘을 쏟게 된다. 결과적으로 높은 투표율이 후보자의 대표성을 확보해줄 뿐 아니라, 깨끗한 선거문화도 만드는 것이다.

요즘은 각종 언론과 인터넷, SNS 등에서 후보자의 정책, 공약, 사람 됨됨이, 평소 생각, 관련된 소문 등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수많은 정보를 잘 거르고 판단해서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물론 많은 정보 중에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고 그 사람을 알고 잘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후보자가 자신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이상으로 유권자도 후보자를 알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공보물을 꼼꼼히 살피고 언론에 나오는 후보자 분석과 토론회도 챙겨보는 등 유권자로서의 최소한의 책임을 다해야 권리를 떳떳하게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저 감정적으로 ‘친한 사람이 찍으라니까’ ‘나는 무조건 O번’이라는 식의 무작정 투표를 해서는 안 된다.

방숭례 울주군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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