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고별사…31일 사퇴...“당내 계파 없어야” 당부

▲ 31일 전당대회를 끝으로 사퇴하는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말을 한 뒤 나오며 박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제가 이 당에 마지막 비대위원장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여러분에게 부탁한다. 또 비대위를 구성해서 나 같은 사람을 데려다가 한 사람의 인생을 다 망치는 그런 일이 되풀이돼선 안 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31일 전당대회를 끝으로 사퇴하는 인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의총에 참석해 소속 의원들과 작별했다.

그는 “제가 우리 당의 6번째 비대위원장”이라면서 “우리 당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밖에서 사람을 데려다가 바깥 사람의 힘으로 당의 어려움을 극복한다. 이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뼈있는’ 고별사를 남겼다.

이어 “100일간 비대위원장을 하면서 모든 것을 다 잃었다. 명예도 잃었고 개인적인 삶도 다 잃었다. 힘들게 살아왔던 70년 인생을 이 당에다 다 바쳤다”고 토로했다.

인 위원장은 “누군가 헌신하고 희생하지 않으면 당은 절대로 제 역할을 할 수가 없다”며 “바깥사람의 희생을 통해 이 당을 세울 생각을 하지 말고 여러분 스스로 희생해서 이 당을 지켜나가고 이 나라를 세워나갈 수 있도록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직을 맡은 지 내일로 100일”이라면서 “당의 존폐를 염려할 수밖에 없던 상황에서도 내일 전당대회를 열어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데까지 이르게 된 것은 참으로 감개무량하게 생각한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안보 상황이라든지 국내외의 여러 여건을 볼 때 한국당이 맡아야 할 역사적 책임이 있다”며 정권 재창출을 주문했다.

또한, 인 위원장은 “당에 더는 계파가 있어서는 안 되고 오직 국민을 위한 국민의 계파만이 존재하는 당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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