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가 3주째 하락...미분양도 682가구로 늘어

벗꽃 시즌 4월이 성큼 다가왔건만, 울산의 주택시장은 냉기로 가득하다. 주택가격은 떨어지고, 미분양 아파트는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주택 인허가 및 착공은 물론 분양(승인)물량까지 사상 유례없는 수준으로 격감했다. 지역경기 침체 여파로 울산의 주택시장은 여전히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 왔지만 봄 같지않다)이다.

30일 한국감정원이 3월 넷째주(3.2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02% 하락해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울산의 주택가격은 3월 첫째주(6일) 0.00%로 보합세로 돌아선 이후 둘째주(13일) -0.02%, 셋째주(20일)-0.01%, 넷째주(27일)까지 3월 한달 내내 약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전국의 아파트 가격은 입지여건이 양호한 신규아파트를 중심으로 봄 이사철 수요가 증가하며 3월 첫주 0.01%, 둘째주 0.01%, 셋째주 0.02%, 넷째주 0.01% 각각 상승해 대조를 보였다.

시도별로는 부산(0.09%), 강원(0.08%), 세종(0.06%) 등은 상승한 반면 경북(-0.12%), 경남(-0.10%), 충남(-0.07%) 울산은 하락했다. 울산, 창원, 거제 등 동남권 산업 침체지역의 주택시장 약세가 두드러졌다.

울산의 주택 전세가격도 보합세(0.000%)로 돌아섰다. 주력산업이 휘청거리면서 지역주택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울산은 입주물량 공급과잉 여파로 분양 주택물량도 다시 늘고 있다. 울산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 2013년 12월 3310가구에서 2014년 12월 258가구로 급감한 이후 2015년 12월 437가구, 2016년 11월 509가구, 12월 481가구, 1월 682가구로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늘어난 분양물량을 시장에서 소화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7년 울산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9892가구로 1만여가구에 육박한다. 올해 입주 물량이 워낙 많다 보니 입주대란까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경기 부진에 주택담보대출금리 상승 등 경제 변수가 산적한 상황에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 전세금을 통해 잔금을 마련하려던 실수요자들이 자금 마련에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계약 포기, 잔금 납부 지연 등으로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1월 중 울산의 지난달 주택 인허가 물량은 140가구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4.9% 격감해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폭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주택 착공 실적도 176가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77.6% 감소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울산은 주력산업이 침체돼 주택수요자들의 투자 심리가 뚝 떨어진데다, 국내 금리 인상도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주택시장 분위기가 호전보다는 나빠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김창식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