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까지 한시적...울산시, 손실보전금 40억 부담

▲ 염포산터널 무료화 추진위원회는 30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울산대교 및 염포산터널 통행료 결정과 관련, 입장 발표기자회견을 가졌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2019년 3월까지 한시적
市, 손실보전금 40억 부담
울산대교 등 나머지 구간
4월 1일부터 요금 20% 인상

울산 동구 염포산터널 구간 통행료가 2년간 현 요금수준으로 동결됐다. 나머지 울산대교 구간과 울산대교 및 염포산터널 전체구간 통행료는 4월1일부터 인상된 요금이 적용된다. 울산시는 30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대교 및 접속도로 통행료 조정안을 발표했다.

4월1일자로 시행될 조정안에 따르면 울산대교 전 구간(매암교차로~일산교차로)은 소형차 1500원이 1800원, 중형은 2300원에서 2700원, 대형은 3000원에서 3600원으로 오른다. 울산대교 구간(매암교차로~예전IC)은 소형차 1000원에서 1200원, 중형 1500원에서 1800원, 대형 2000원에서 2400원으로 조정된다.

가장 주목됐던 염포산터널 구간의 경우 2년간(2017년 4월1~2019년 3월31일) 현 요금으로 유지된다.

▲ 30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김대호 울산시 교통건설국장이 울산대교 및 염포산터널 통행료 조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시는 “조선업 불황으로 어려운 동구주민의 특별한 사정을 고려해 2년간 한시적으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며 “염포산터널 통행료 동결에 따른 손실은 시비로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염포산터널 통행료 동결에 따른 연간 손실보전금은 20억원으로 추산된다. 2년간 40억원 내외 수준이다.

시는 이번 통행료 책정에 앞서 민간사업자인 하버브릿지사와 자금재조달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자금재조달이란 높은 금리의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고 낮은 금리의 차입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민간이 투입한 비용 3275억원 중 타인자본 2569억원에 대해 실시협약 당시 8%, 최초금융약정시 6.5%이던 금리를 자금재조달로 4.13% 낮춰 총 669억원의 공유이익이 발생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를 반영해 사업자측이 정한 적정요금은 소형차 기준 염포산터널 구간 700원, 울산대교 구간 1200원, 전 구간이 1800원으로 알려졌다.

이중 염포산터널을 제외한 구간들은 그대로 적용하고, 염포산터널은 지역사회 사정 등을 감안해 오는 2019년 3월31일까지 요금을 동결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오는 2019년 4월1일부터는 염포산터널도 자금재조달에 따라 반영된 소형차 기준 700원의 요금이 자동적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대호 시 교통건설국장은 “앞으로 통행료는 2004년 기준 불변가에 매년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조정할 계획”이라며 “향후에도 금융환경 변화, 사업시행자와의 계약조건 등을 검토해 통행료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사업재구조화 또는 자금재조달을 적극 추진하겠다. 또 지역정치권과 협력해 국비 확보로 울산대교 및 염포산터널 통행료 절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울산대교는 민간사업자가 도로를 건설한 뒤 통행료로 투자비를 회수하도록 하는 BTO(Build-Transfer-Operate) 방식으로 추진됐다. 국·시비 1631억원과 민간자본 3237억원 등 총 4868억원이 투입됐다. 지난 2009년 11월 협약을 통해 사업시행자는 건설비용 3237억원과 운영비 약 3600억원을 30년간 통행료 수입으로 충당하도록 했다.

한편 시는 이날 발표 직전까지도 조정 내용을 함구했지만(본보 3월24일 1면 보도) 일각에서는 염포산터널 통행료 인상을 반대하는 동구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과 조선업 불황, 장미대선과 내년 지방선거 등으로 동결을 예상(본보 3월30일 2면 보도)하기도 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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