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정부는 자국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 본토에8인치 웨이퍼 공장을 건설하도록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대만 기업들은 2005년까지 3개의 8인치 웨이퍼 공장을 본토에 건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여우시쿤 대만 행정원장이 밝혔다고 대만 신문들이 30일 보도했다.

 여우 행정원장은 29일밤 심야 기자회견에서 행정원이 5월말까지 관련 법률을 입법원(의회)에서 통과시켜 대만 반도체 기업들이 8인치 웨이퍼 공장을 중국에 건설하고 기술도 이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 반도체 기업들이 첨단적인 12인치 웨이퍼를 대만에서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에서 8인치 웨이퍼를 생산하도록 허용하며 오늘 발표한 이 새 정책에 따라 대만이 12인치 웨이퍼의 세계 생산 중심이 되기를 우리는 바란다고 밝혔다.

 여우 행정원장은 2005년까지 대만내에는 8개의 12인치 웨이퍼 공장과 20개의 8인치 웨이퍼 공장이 가동돼 중국의 반도체 생산량이 대만과 비교할 때 비교적 적은 양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 조치에 따라 반도체 기술의 중국 이전을 감시하기 위해 행정원이 위원회도 새로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우 행정원장은 대만 반도체 기업들의 대중투자가 대만경제를 약화시키고 중국이 정치적 지렛대로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해 △대만 반도체 기업 해외 투자의 40% 이하만 대륙에 투자토록 허용되고 △중국에 건설되는 8인치 웨이퍼공장의 주식 과반수를 대만 반도체 기업이 소유해야 하고 △반도체 기업의 순자산가치 규모에 따라 대륙에 대한 투자 규모가 결정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모리스 창 회장은 28일 여우 행정원장과 TV대담에 나와 전세계에 걸친 투자확대의 일환으로 앞으로 수년간 총 200억달러를 투자해 대만내에 6개의 12인치 웨이퍼 공장들을 새로 건설하겠다고 밝혀 행정원장의 기자회견에 하루 앞서 정부 정책에 호응했다.

 대만에서는 대만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투자와 관련하여 지금까지 논란이 거듭돼 왔으며, 대만 정부는 지금까지 첨단 기술이 중국으로 이전되는 것을 두려워해 왔고, TSMC, UMC 등 대만 파운드리업체들은 중국 투자를 허용하지 않으면 외국의 경쟁파운드리업체들이 중국에 대거 진출해 경쟁사들에 거대한 시장을 빼앗길 것이라며 정부에 경고해왔다. 베이징=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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