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눈에 띄게 인하해야”…KT경제경영연구소 보고서

▲ 애플이 빨간색의 알루미늄재질로 마감된 아이폰 7과 아이폰 7 플러스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한다고 지난 21일(현지시간) 전했다.또 성능을 향상한 아이패드 9.7을 역대 최저 가격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애플 제공

애플이 반값 수준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새로 선보였지만 신흥시장에서는 여전히 비싼 가격이어서 현지 중저가 단말과 경쟁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1일 보고서에서 “아이폰SE가 매력적인 단말임에는 틀림 없지만 인도 같은 신흥시장에서는 하이엔드 단말 가격과 유사한 수준”이라며 “판매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새로운 아이폰SE와 9.7인치 아이패드, 빨간색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아이폰SE를 기존 16GB와 64GB 모델 대신 32GB와 128GB 모델로 출시했으나, 가격을 기존 모델과 동일하게 책정해 사실상 가격을 인하했다. 아이폰SE 32GB 모델은 399달러(44만5천원), 128GB 모델은 499달러(55만7천원)다.

애플은 또 새로운 9.7인치 아이패드를 출시했다. 디스플레이 성능을 개선하고 저장 공간을 늘렸으나 가격을 329달러(36만7천원)로 낮췄다. 9인치대 아이패드 가운데 가장 저렴한 가격이다.

새 아이폰SE와 아이패드는 아이폰7이나 아이패드 프로 등 정규 라인업 제품과 비교해 가격이 ‘반값’에 가깝다.

애플은 출시한 지 수년이 지난 모델을 다시 출시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 대만, 인도에 아이폰6 32GB 모델을 재출시했고, 이르면 이달부터 인도에서 아이폰6와 아이폰6s를 생산해 판매할 예정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애플이 글로벌 주요 시장의 아이폰5C 이하 모델 사용자와 신흥시장 사용자를 위해 아이폰SE를 새로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예전 모델이나 중고 단말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소는 애플이 더 적극적인 시장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최근 인도에서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이 10만원대 단말을 출시하면서 현지 제조사를 밀어내고 삼성전자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애플이 실제로 가격을 눈에 띄게 인하해 단말을 판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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