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4월 1일 만우절을 맞아 내놓은 재치있는 콘텐츠들이 눈길을 끈다. 기존 서비스를 살짝 비틀어 고안한 기발한 가상 제품과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미국의 IT 전문매체 더 버지는 1일(한국시간) 구글이 올해 만우절에 선보인 여섯 가지 콘텐츠를 소개했다.

대표적인 것이 구글의 인공지능(AI) 스피커 ‘구글홈’을 패러디한 ‘구글놈’(Gnome)이다. ‘놈’은 땅속 요정을 의미한다. 집 안에서는 구글홈을 쓰고 집 앞 정원에서는 구글놈을 쓴다는 아이디어다.

구글이 공개한 1분 40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요정 옷을 입고 고깔을 쓴 것처럼 생긴 구글놈이 나온다. 음성 명령에 따라 날씨를 알려주고, 호스에 물을 틀어준다.

작은 국화꽃을 먹어도 되느냐고 묻자 구글놈은 “먹어도 되는데 추천하지는 않는다”고 답하고, 쇼핑 리스트에 우유를 추가해달라고 하자 “그건 구글홈한테 부탁하라”고 냉정하게 받아친다.

플라스틱 컵이 땅에서 분해되느냐는 질문에는 “유기물로 만들어진 모든 것은 썩는다. (사람을 포함한) 우리도 모두 썩는다”고 자못 철학적인 얘기를 꺼낸다.
구글놈 동영상[https://youtu.be/4C-Fpa4Pg94]

‘구글 윈드’(Wind)도 구글이 만우절에 소개한 가상의 서비스다.

네덜란드에 유독 비가 많이 내리고 풍차가 많은 점에 착안, 기계 학습을 통해 전국 1만1천여개 풍차를 하늘로 향하게 하고 날개를 빠르게 돌리는 방식으로 먹구름을 몰아낼 수 있다고 정색한다.

구글의 바람 전문가, 네덜란드 현지 기상캐스터 등을 연기하는 배우를 내세워 실재하지 않는 서비스의 개발 과정과 효과를 진지하게 설명한다.

1분 50초 분량의 동영상 마지막에서 “(만우절인) 4월 1일부터 영원히 네덜란드의 햇볕이 시작된다”고 예고하지 않았다면 구글이 정말로 구글 윈드를 개발하는 것 아닐까 착각할 수 있을 만한 구성이다.

구글은 이밖에 추억의 2D 게임인 팩맨을 즐길 수 있는 구글 지도, 농담을 주고받는 구글 어시스턴트, 에어캡(일명 뽁뽁이)을 터뜨려 일본어를 입력하는 솔루션, 가상현실(VR)을 더 실감 나게 즐길 수 있도록 돕는 ‘햅틱 헬퍼’ 등도 내놨다.
가상의 구글 윈드 동영상[https://youtu.be/QAwL0O5nXe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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